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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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까미l노 2015. 8. 25. 15:13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만한 것도 없을 듯 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아무짓 하고 싶어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세상 그 누군들 쉬 그럴 수 있으랴만

그보단 못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어서는 아니지만 아무 짓이 아닌 무슨 짓

사람을 상대 해야하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아닌

할 수 있는 것이 무척 다행이고 좋은

 

 

그래,

지금은 일 하는 때

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서 참 다행인 자유

돈을 벌어야만 하는 때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 것과 짓의 자유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먹기 위해서 산다거나

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들을 하겠지?

 

 

여행을 가려고 일 한다거나 산다거나

아니면 버티고 있다거나 라고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 아니런가...

 

 

5년을 쉬겠다고 작정을 했었다.

작정이라니 그 무슨 황당무계한 말인가,

일을 쉬겠다는 게 아니라 여행을 쉬겠다고 했던 작심이었고

줄창나게 일만 하겠다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나 보다는 한참 젊은 여자애가 꽤 쏠쏠하던 직장을 그만 두고

전셋방을 빼서 어디론가 먼 이국땅으로 여행을 떠났다.

 

 

돈이 떨어질 때쯤 돌아오니 주변은 아무 변화도 없이

떠나기 전의 예전 그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다시 한동안 일을 하고(닥치는대로의 일일 수도 있고 예전의 일일 수도 있겠지)

얼마간 셈을 해본 후 다시 먼 나라로 길을 떠난다.

 

 

다시 돌아와서 또 그러길...

지금은 여행작가가 되어 네팔에 한국학교를 짓는 일에 보탬이 되어 준단다...

당신 꽤 늙었지?

나도 꽤 늙어가는데 저 젊은 아이처럼은 안 또는 못하겠지만

떠나야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버틸 것이며 살아갈건데?

스스로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면 다행이겠다만...

 

 

단순한 눈요기의 여러나라 찍기를 위한 해외여행 관광이 아니라

허름한 옷을 입고 헤진 신발에 구겨진 지도 한장 달랑 들고서

낡은 배낭 하나 달랑대며 먼 이국땅 한갓진 길에서 나를 알아보는 이 없는 곳에서

아무짓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자유를 찾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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