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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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흔들지 마오

까미l노 2015. 3. 5. 17:12

흔들지 마오

흔들면서 고목이기를 바라지 마오

 

 

 

고목이기를 바라면서 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오

괜한 짓은 두어 번만 하고 그만 두오

 

 

 

괜한 그런 짓 자주하면

스스로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거니와 상처로 남겨주기도 한다오

 

 

 

믿기로 마음 먹었으면 발등에 찍히는 무언가가 있다 한들

찍히는 그 발등이 못내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 아프거든

너무 아파서 이제부터 믿기지 않거나 믿을 수 없거든 그 믿음을 접어버리면 될 것이오

 

 

 

아픈 게 싫거든

아파서 그 믿음이 후회 되거든

그러면 그냥 그 믿음도 그 아픔도 거두어 버리시오

그러면 단박에 아프지도 후회도 남겨지지가 않을것을...

 

 

 

고목이길 바라거든

흔들어 보는 짓은 부디 그만 하오

 

 

 

흔들어서 확인하고 고목이 아닌 듯 하다면

차라리 부러뜨리는 게 더 나을 것이라오

 

 

나는 오늘 밤 목구멍으로 털어넣을 한잔 술보다 못한 사람으로 살고싶지는 않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뜬금 없이 이런 말을 했을게다.

이렇게 가는 비 내리는 날이면 당신과 살 닿이며 잠들고 싶다고...

 

 

잘(?)살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지는 않지만
까닭모를 절망이 목까지 차올라 남루하고 힘든 하루를 여행하는 날...

 

 

 

 

너희는 어쩌자고 부모를(?)잘 못 만나서 이 좋은 시절에 성형도 못하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느냐

제주 무우는 무조건 한개에 천원이라고 서울의 장에 가니까 다 그러던데

 

 

 

돈을 너에게 별 쓸데가 없을 터이니 내 너에게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이나

안내 해주라고 화살표를 그려주마 그러면 그들도 니 영혼의 안식이라도 빌어줄 터이니...

 

 

 

 

잠시 감자밭에 들어 이삭을 주웠는데 금새 한웅큼 두 손안에 가득해진다

작은 놈은 콩알만한데 큰놈은 삶아 놓으면 반 입은 족히 될 듯 하다.

 

 

 

먹거리가 지나치게 풍부해진 작금의 시절

그래도 이마저도 구경 못한다는 누군가들이 있기도 하다더라...

 

 

 

감자를 내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꾸만 죄 파헤쳐진 빈 들녘에 나뒹구는 밤톨만한 감자 새끼들에 눈이 간다.

 

 

 

 

 

빨간 참새 들이 줄 지어서 날아간다...

아닌들 어떠랴...

 

 

01. To Treno Fevgi Stis Okto - 김지연 Violin
02. Last Carnival - Acoustic Cafe
03.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04. Just For You - Giovanni Marradi
05. Reflections of Love - Hilary Stagg

06. Fantasia - Rondo Veneziano
07. Amsterdam Sur Eau - Claude Ciari
08. Nabucco's Guitar - Claude Ciari
09. La Playa - Claude Ciari
10. Handel's Sarabande - Maksim

11. In My Dream Infancy - Praha
12. Blue Autumn - Claude Choe
13. 꿈의 요정 - T. S. Nam
14. Love Player - T. S. Nam
15. Who Are We - T. S. Nam

16. The Scents of Joy - Frederic Delarue
17. A Rainbow of Flowers - Frederic Delarue
18. Romance - Yuhki Kuramoto
19. In a Beautiful Season - Yuhki Kuramoto
20. Pole - Sergei Trofanov & Dje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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