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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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밥 함 묵자

까미l노 2015. 3. 5. 16:27

내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지랄 같다.

그러니 이날 이 때 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은헤 갚을 사람 하나 없는게지

 

오늘도 그랬지 시푸다.

언제 밥 함 묵자

한 잔 하자

 

약속만은 지키고 산다던 인간

그 약속 평생 한 번은 커녕 반 번이나마 지켰을라고

 

스쳐 지나듯 던져버려 금새 잊었던 치례였다손

그 누구에게는 기다렸던 약속이었던 것은 아닌

 

사람들은 그런다...누구든 다...

한 잔 하자고 그런데 어느 누구도 밥 함 묵자,

오늘은 니가 사주는 밥이 묵고 싶다..라고는 않는다.

 

살아오면서 뒤돌아서 보면 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여자 동생들에게는 밥 묵자(아마도 내가 사 줄께 였을테고)라고 다정한 척 말 건네고

누나 여자들에게는 밥이나 사 주이소(누야가 사라였겠지)라고 휙 던진다.

 

남자들은 그 말을 단순히 술 마시자 라고 잘라 생각해버려 좀처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난 술 보다 밥이 더 좋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술 보다 밥을 더 많이 굶었거나 골았던 사람들도 있는데

술인심 담배인심 같은 말은 있어도 밥인심이라는 말은 잊혀졌기 때문이다.

 

친구? 에게

각별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술 마시면서 생각들 나는지 괜한 글 한줄 보낸다.

깨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그런 글을

 

밥 먹다 한 술 떠다 말고 생각났는지 글 한 줄 보내져 온다

그런 글 읽다 보면 그냥 먹먹해진다.

 

밥타령 하는 사람은 인정 한다.

술 타령 하던 사람은 인정 안 하려고 한다.

다르다는 것 인정하긴 커녕 틀리다고 해버린다.

 

나의 밥은 언제나 술을 존중했는데

그런 술은 한 번도 나의 밥을 인정하지 않았다.

 

술 마시다 우는 남자는 인정해도

밥 먹다 우는 남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내겐 사랑하는 여자가 없어서 그런지

각별한 사람도 없다,

 

밥 함 묵자 라는 말이 하고 싶어져

오늘 음악 듣다 지랄같이 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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