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밥 함 묵자 본문
내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지랄 같다.
그러니 이날 이 때 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은헤 갚을 사람 하나 없는게지
오늘도 그랬지 시푸다.
언제 밥 함 묵자
한 잔 하자
약속만은 지키고 산다던 인간
그 약속 평생 한 번은 커녕 반 번이나마 지켰을라고
스쳐 지나듯 던져버려 금새 잊었던 치례였다손
그 누구에게는 기다렸던 약속이었던 것은 아닌지
사람들은 그런다...누구든 다...
한 잔 하자고 그런데 어느 누구도 밥 함 묵자,
오늘은 니가 사주는 밥이 묵고 싶다..라고는 않는다.
살아오면서 뒤돌아서 보면 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여자 동생들에게는 밥 묵자(아마도 내가 사 줄께 였을테고)라고 다정한 척 말 건네고
누나 여자들에게는 밥이나 사 주이소(누야가 사라였겠지)라고 휙 던진다.
남자들은 그 말을 단순히 술 마시자 라고 잘라 생각해버려 좀처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난 술 보다 밥이 더 좋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술 보다 밥을 더 많이 굶었거나 골았던 사람들도 있는데
술인심 담배인심 같은 말은 있어도 밥인심이라는 말은 잊혀졌기 때문이다.
친구? 에게
각별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술 마시면서 생각들 나는지 괜한 글 한줄 보낸다.
깨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그런 글을
밥 먹다 한 술 떠다 말고 생각났는지 글 한 줄 보내져 온다
그런 글 읽다 보면 그냥 먹먹해진다.
밥타령 하는 사람은 인정 한다.
술 타령 하던 사람은 인정 안 하려고 한다.
다르다는 것 인정하긴 커녕 틀리다고 해버린다.
나의 밥은 언제나 술을 존중했는데
그런 술은 한 번도 나의 밥을 인정하지 않았다.
술 마시다 우는 남자는 인정해도
밥 먹다 우는 남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내겐 사랑하는 여자가 없어서 그런지
각별한 사람도 없다,
밥 함 묵자 라는 말이 하고 싶어져
오늘 음악 듣다 지랄같이 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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