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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무너진 만리장성 출입금지 구역을 걷다

까미l노 2015. 2. 15. 15:50

4월2일부터 6일까지 중국의 태항산과 만리장성 트레킹을 다녀왔다.

애초 태항산 트레킹 이 길은 한국 산악인이 개발(?)한 곳으로 중국 현지인들과 함께 산악인이 아니라도 일반시람들이

그나마 편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들을 이어서 연결한 곳이다.

 

오래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수백 년은 족히 되었을 법한 옛날 양을 치던 목동들이 다녔던 길로서

깎아지른 절벽 위를 굽이굽이 돌고 도는 오솔길로 이어져 있는 곳이다.

 

인천 공항에서 한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의 북경 공항에 도착하여(시차는 한시간)

그곳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4시간 여를 달리면 태항산을 오를 수 있는 근처 도시인 신샹에 도착한다.

 

이 도시의 호텔에다 여정을 풀고 하룻밤을 묵은 후 태항산 들머리로 향했다.

아직은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산악인들도 두어 팀 만나기도 했었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의 젊은 사람들도 등산을 마많이 즐기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의 70면대 처럼 국립공원이라도

무거운 장비들을 배냥에 매고 다니면서 야영 산행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른쪽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의 단애인데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흙길들이 절벽을 타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지는 옛길이다.

족히 수 백년은 더 오래 전 부토 목동들이 양들을 몰고 다니던 길이라는데 실제로 양뗴를 많이 만나기도 했고

주인 외에는 양들이 겁이 많고 온순해서인지 우리를 만나자 한걸음도 지나쳐 가지를 못하기에 결국 우리가 멀리 돌아서 양들을 피해가기도 했었다.

 

 

오른쪽에 보여지는 조그만 사당 같은 곳 알래로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계단으로 된 길이 나있었는데

그야말로 눈으로 보기에는 각도가 90도일 것 같았는데 그 길을 타고 내려가면 우리가 처음 오르던 철계단길을 피해 이곳으로 올라올 수도 있게 연결이 되어 있었다.

참으로 미련한 것인지 대단하다고 감탄을 해야하는 것인지 중국 사람들의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길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질 뿐이다.

 

 

사진 상으로는 별 것 아닌 듯 보여지기도 하는데 직접 내려다보면 고소 공포증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아랫도리가 서늘해지는 듯 했다...

그래도 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행복하던지...

가을에 단풍은 얼마나 고울런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 모습인데 사진으로는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는 대단히 위험한 절벽위에 겨우 나 있는 길처럼 보여진다.

저 길은 아니지만 비슷한 곳의 반대ㅔ편으로 중국인들이 자동차길 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보존의 필요성은 못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보존 보다는 돈 벌이가 더 우선인지 자연 그대로 두는 곳이 거의 없는 듯했는데

나중에 오래 지나서 후회하지나 않을런지...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것 같지 않은가...

여성 회원들은 멋있는(?)사진을 찍어주고 싶어도 절벽 근처로는 아예 갈 생각조차 않으니 한편으로는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데...

 

 

이곳에도 벌써 노란 개나리며 산벚꽃이 만개를 하고 있었고 날씨는 그야말로 화창한 봄날이었는데

다소 아쉬웠던 것은 높은 산중이라 그런지

마치 황사가 낀 것처럼 해무가 있어서 선명한 사진은 얻을 수가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었다.

 

 

우리나라도 풍광이 아름다운 산은 꽤 많은데 무식한 국립공원 관리소라는 담당자들은 국민의 혈세로 녹을 먹어서 미안해서인지

가만히 있기가 미안해서일까 쓸데없는 시설물들이나 산에다 만들고 산을 찾는 사람들의 무릎을 다 망가지게 할 작정인지

매양 하는 짓거리라고는 계단 같은 것이나 만들고 거창한 시설 같은 것들로만 꾸미고들 있다.

 

그나마 입장료는 없어졌지만 입장료 라는 것이 매표소에 근무하던 그들의 월급 주기에도 모자랐었다는데 소가 웃을 작태들을 하고 있었다...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게 산을 찾는 사람들 대다수의 생각이고 보면 차라리 이곳처럼 사람들이 다닐 수 잇는 길이나 열어놓고

위험에 직명하지 않으면 그냥 편안하게 놔둘 일이다...

 

더 이상 산에서 친절함을 바라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절벽아래로 양 한마리씩이나 겨우 지나갈까 말까하는 좁다란 오솔길이 이어지고

찬길 낭떠러지 가에 산벚꽃이 활짝 피었다.

올려다 보기에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곳에 염소와 양들은 잘도 오르내리면서 풀을 뜯는데

실제로는 먹을만한 풀들이 그렇게 무성한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가 살면서 지나온 길을 얼마나 되돌아 보는지...

차라리 사람들이 전쟁을 하면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성을 쌓은 곳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접근이 아예 허락되지도 않을만한 곳 높디 높은 산 위에 6천 키로미터가 넘는 길길이로 성을 쌓아았으니

대단하다는 말 보다 먼저 무식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 길을 걸었을 때는 몰랐었던 사실

중국 당국에서는 머누진 구간이 깊은 산골이고 보수를 할 당장은 필요도 없고 여러가지 사정상 어려워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안내판이나 통제하는 안내원조차 없었다.

 

또 한가지 바로 아래에는 마을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들이 책정한 입장료까지 버젓이 받고 있었던 것이다.

 

입장료는 받으면서 사고가 생기면 관광객 책임이었다고 한다...

 

 

이미도 이 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지 상상이 된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봐도 실제로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는데 사실은 이 성으로 어느 누구도 침범을 해온 적도 없었고

전쟁이 있었지도 않았다고 하니 당시의 왕이라는 사람은 얼마나 우둔하고 자기 과시욕이 심했을까...

 

 

 

 

다행히 무너져서 걷기에 어려운 곳들은 성 바깥 또는 안쪽을 따라 흙길로 우회를 할 곳이 생겨져 있었다.

어찌보면 그래도 문화유산인데 보존을 하기는 해야할 것 같고 한편으론 보존을 할 이유가 있기나 할까 싶기도 하다

모습이 바뀌기 전에 걸어본 우리는 행운이었다고 해야 하는지...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길이의 종주 길인데 아직 중국 사람조차 그 누구도

이길 만리장성 전체구간을 걸어간 사람이 없다는데 유일하게 네덜란드인 한사람이 걸어서 지나갔다고 한다.

 

그는 식량을 구할 곳이 없는 특성상 풀을 뜯어 먹으면서 갔다고 하는데

640km정도 거리를 가진 남한의 백두대간이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종주를 떠올려보면 그가 어떤식으로 이 길을 종주했을까 하는 것이 가히 짐작이 간다.

(세게가 알고 있던 공식 길이는 약 6,300km)

 

 

 

 

 

태항산 초입의 들머리인 계단길을 다 올라서서 찍은 사진인데 상당히 가팔라 보이지만 실제 걸어 올라가보면

그렇게 가파르거나 위험한 곳은 아니다.

다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회로를 선택하게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단 한군데 있었던 시작점의 구름다리라고 하기엔 다소 짧고 안전한 철계단을 건너게 되면 곧 바로

엄청난 높이의 바위 절벽 아래로 닦여진 오르막 길을 오르게 된다.

만리장성 길을 언급하겠지만 거기에 비하면 이 정도 절벽을 깎아서 길을 내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듯(?) 싶기도 하다...

 

 

 

깎아지른 절벽에다 길을 내면서 친절하고 안정하게도 난간까지 다 만들어뒀다.

그래서인지 초보자도 누구나 다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저 길을 만들 때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을까 싶다만...

 

태항산 대협곡 트레킹은 이틀에 걸쳐 왕망령까지 올랐다가 구련 폭포 방면으로 내려서게 된다.

 

 

 

 

그냥 발 끝만 보고 오르면 다행인데 뒤돌아서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볼라치면 그만 현기증이 나는 그런 높이이기도 하다....

잠ㅅ; 제 자리에 서서 절벽을 올려다 볼려고 해도 중심이 흐트려져서 불가능한 곳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