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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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이야기2

까미l노 2015. 2. 6. 11:33

옥잠화

옛날 중국의 석주라는 곳에 피리의 명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때 누상에 올라가 밝은 달빛을 등지고 피리를 부는데 흥이 점점 가경에 이르러 자신도 도취되어 비장의 명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녀가 내려와서 지금 분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월궁의 공주님이 그 곡을 다시 한번 듣기를 원하니 한번만 더 불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비곡을 다시 불렀습니다.

곡이 끝나고 피리 소리가 멎으니 천사는 고맙다고 깊이 사례하고 하늘로 오르려 하였읍니다.

그는 오늘의 이 영광을 길이 남겨 두도록 기념이 될 수 있는 것을 남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녀는 아무말 없이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옥비녀는 그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 아깝게도 깨져버렸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이름 모를 흰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의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선녀가 남겨준 '옥비녀의 기념품'이라 하여 '옥잠화'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꽃말 : 침착, 추억

 

 

목련

하늘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공주의 아름다움과 착하고 상냥한 마음씨에 이끌린 하늘 나라의 젊은이들은 저마다 사랑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공주는 늠름한 젊은이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요.

어느날 하늘나라 왕이 공주에게 "공주야, 너는 하늘 나라의 젊은이들이 마음에 없느냐? 이제 너도 신랑감을 골라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바마마, 아직 소녀는 어리옵니다. 그러하오니......" 공주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어요.

 

 

 

공주는 언젠가 북쪽 마을의 바다지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의 늠름한 모습을 공주는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지기는 이미 결혼을 하여 아내가 있었고, 마음도 정직하지 못한 데다 흉악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착하고 예쁜 공주는 그의 건장한 모습에만 홀딱 반해 버렸던 것입니다. 공주의 마음 속에는 오직 바다지기 뿐...

 

 

 

그러나 바다지기를 다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찾아 나서야지." 어느 날 밤 공주는 아무도 몰래 궁궐을 빠져 나와 북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바다지기가 사는 곳은 참으로 멀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물어 물어 찾아내고야 말았어요. "아니! 이럴 수가! 그가 벌써 결혼한 몸이었다니......" 그 곳에 도착해서야 공주는 바다지기가 결혼해서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공주는 너무나 실망이 커서 안타까운 심정을 혼자서 달래지 못하고 결국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바다지기는 뒤늦게야 그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록 마음이 바르지 못한 바다지기 였으나 공주의 사랑에 감동하여 시체를 거두어다가 잘 묻어 주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다지기는 그 날부터 기운이 없어 보였고 말도 잘 하지 않고 웃지도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걱정되어 왜 그러냐구 자꾸 물어보았으나, 그는 그런 아내를 점점 귀찮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에게 잠자는 약을 먹여 아내를 죽이고 말았어요.

 

 

 

바다지기는 홀로 살면서 더욱 말이 없어졌습니다.

하늘 나라의 왕은 나중에야 딸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지기를 사모해 죽은 공주와 바다지기의 아내를 꽃으로 태어나게 했는데, 공주의 넋은 하얀 백목련으로 태어났고, 바다지기 아내의 넋은 자줏빛 목련인 자목련으로 태어났습니다.

꽃말 : 사모

 

 

달맞이꽃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 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 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 번밖에 못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와 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프들이 미웠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참을 수 없는 홧김에 그만 제우스 신에게 일러 바쳤다. 제우스 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다.

 

 

 

달만을 사랑하는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쫒겨갔다.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았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를 그렇게 고생시킬 수가 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아테미스가 헤매는 곳을 따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다 지치고 자꾸만 여위어졌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달았을 땐 빼빼 말라 쓰러진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달을 닮아 노란 빛깔로 핀다.

꽃말 : 기다림

 

 

백합

자태와 향기가 남달리 뛰어난 백합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전합니다.

 

쥬피터 신은 갓난 헤라클레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아내 쥬노를 잠 재우고는 헤라클레스에게 쥬노의 젖을 빨게 하였습니다.

젖을 빨던 헤라클레스가 몹시 보채자 쥬노의 젖이 땅에 몇방울 떨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쥬노의 젖방울이 떨어진 자욱에 향기로운 백합꽃이 피었습니다.

 

또, 옛날 아리스라는 소녀를 탐내는 못된 성주가 있었습니다. 아리스는 갖은 방법으로 성주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힘이 모자랐습니다.

아리스는 성모마리아 앞에 꿇어 앉아 기도를 올렸습니다. 마리아는 어여쁜 아리스를 한송이 아름다운 향기 높은 백합꽃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백합은 기독교의 의식에 많이 사용됩니다

꽃말 : 순결

 

 

아네모네

미의 여신 비너스의 아들 '큐피드'는 활을 잘 쏘는 장난꾸러기였습니다.

누구든지 '큐피드'의 화살에 심장을 맞게 되면 화살을 맞은 후 처음 본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장난이 치고 싶어진 '큐피드'는 어머니인 '비너스' 여신의 가슴에 활을 쏘았습니다.

화살을 맞은 '비너스' 여신은 사냥을 하러 온 용맹한 '아도니스'를 보고는 그만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도니스'는 사냥을 무척 좋아하는 청년이었기 때문에 '비너스' 여신은 언제나 그와 함께 이산 저산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리스에는 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비너스' 여신은, 자신은 신이고 '아도니스'는 인간이기 때문에 행여 아도니스가 죽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도니스, 위험한 사냥을 계속하다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 제발 이젠 사냥을 그만두세요."

"아름다운 비너스, 당신이 걱정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사냥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세요."

 

혈기왕성한 청년 '아도니스'가 '비너스' 여신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리 없었습니다.

'아도니스'는 계속 위험한 곳으로 사냥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너스'는 마침내 걱정하던 비극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사냥을 나간 '아도니스'는 산돼지 한 마리를 만나 그 산돼지를 향해 힘껏 창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창은 살짝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성이 난 산돼지는 '아도니스'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아니, 빗나가다니…, 이럴 수가! 으윽!"

 

'아도니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비너스'가 달려 왔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의 옆구리에서는 새빨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도니스'는 눈을 꼭 감은 채 누워 있었습니다.

비너스'는 '아도니스'의 시체를 부등켜 안고는 슬픔을 참지 못해 흐느꼈습니다. "아도니스! 내 말을 안 듣더니…, 흑흑…. 그대가 흘린 이 피는 빨간 꽃이 되어 봄이 오면 언제나 다시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비너스 여신은 피로 젖은 땅 위에 방울방울 술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곳에서는 정말로 빨간 빛깔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훗날 사람들은 봄 바람을 타고 잠깐 피었다가 바람을 타고 져 버리는 이 꽃을 '아네모네'라고 불렀답니다.

꽃말 : 기대, 덧없는 사랑

 

 

봉선화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였으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꽃말 역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속단된 해결'이다.

 

 

민들레

옛날 노아의 대홍수가 일어날 무렵의 일입니다.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죄를 범하자 하나님께서는 악한 인간들을 멸망시키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40일 동안 온 땅에 비가 내려 홍수가 날 것이니 큰 방주를 만들고 짐승 한 쌍씩을 태우라고요.

 

 

동물들을 차례차례 방주에 태우고 나니, 정말로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후두두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홍수가 났다. 모두 몸을 피하자!" 방주에 못 탄 짐승들은 뒤늦게야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진작 노아 할아버지의 말을 들을 걸 그랬어." "노아 할아버지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는 걸 보고 이렇게 될 줄 알았다구." 작은 꽃들이 떠들어 댔습니다.

 

 

민들레도 친구들의 걱정을 했습니다. "사슴이랑 토끼는 배에 탔을까? 발이 빠르니까 무사히 올라탔을 거야."

 

 

 

 

어느덧 물이 민들레의 발꿈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발이 땅에 붙어 있는 민들레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지요. 민들레는 겁에 질렸습니다.

"아아, 이 일을 어쩌면 좋아. 이대로 가면 난 죽고 말텐데." 하늘에서 계속 퍼붓던 장대 같은 비는 조금 있으려니까 민들레의 허리까지 찼습니다.

민들레는 얼마나 애가 탔던지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습니다. "하나님, 이 보잘것없는 식물을 살려 주십시오. 저를 구원해 주옵소서."

 

물은 이제 민들레의 턱 밑까지 차올랐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민들레는 이제 흙탕물 속에 잠기고 말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민들레의 기도를 듣고 불쌍히 여겨 구해 주시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씽 하고 불어 오더니 민들레 씨를 멀리멀리 날렸습니다.

 

민들레 씨는 하늘을 날며 사방을 휘휘 둘러보았습니다. 세상은 온통 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생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민들레씨를 노아의 방주 지붕 위에 살짝 올려놓으셨습니다. 방주의 지붕 위에 앉아 있던 민들레씨는 조그만 구멍으로 방주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거기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 씨는 산중턱 양지바른 곳에 내려앉아 다시 방긋 웃는 노란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민들레는 낮에는 어여쁜 얼굴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였으며, 해가 없는 밤이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잠이 들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꽃말 : 감사하는 마음

 

 

채송화

페르시아에 욕심 많고 돈밖에 모르는 여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왕이 좋아하는 것은 오로지 보석으로 자나깨나 보석을 손에 넣을 궁리만 했습니다. 여왕은 상인들에게 세금을 모두 보석으로 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도 성이 차지 않았습니다.

욕심 많은 여왕은 어느 날 가혹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페르시아의 백성들은 누구나 죽기 전에 보석 하나씩을 세금으로 바쳐라."

 

 

먹고 살 것도 없는 백성들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보석 한 개를 바치자면 집과 땅을 다 팔아도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보석이 담긴 열두 개의 상자를 싣고 여왕을 찾아왔습니다.

여왕은 너무나 많은 보석을 보자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저 보석들 좀 봐! 내가 갖고 있는 것들보다도 훨씬 많네!' 여왕은 보석을 보자 욕심이 불같이 타올랐습니다. 그 보석들을 꼭 차지하고 싶었거든요.

"여보시오, 노인 양반. 그 보석을 내게 바친다면 그 대가는 충분히 치르겠소.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시오."

그 때 노인의 입에서는 듣기에도 무서운 말이 떨어졌습니다. "보석 하나가 페르시아 백성 한 사람분입니요."

 

 

보석에 사람을 비교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욕심 많은 여왕의 눈앞에는 보석밖에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여왕은 노인의 요구에 응했습니다. 여왕은 보석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보석을 하나씩 여왕에게 건네 줄 때마다 백성이 한 명씩 없어졌습니다.

드디어 보석을 전부 세고 딱 한 개가 남았습니다.

그 보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굉장히 크고 진귀한 보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보석과 바꿀 백성이 없었습니다.

노인은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여왕님, 여왕님까지 합치면 수가 꼭 맞겠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 이 보석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노인은 보석을 집어들고 떠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다시 그 노인을 붙잡았습니다. "노인 양반, 나는 그 보석을 갖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소. 그 보석을 주고 나를 가져가시오."

 

 

노인은 여왕에게 보석을 내주었습니다. 여왕이 그 보석을 받아 드는 순간, 보석 상자가 모두 터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보석은 사방에 흩어져 자그마한 '채송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왕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꽃말 : 가련, 순진

 

제비꽃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Io)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반해, 이오를 기어코 애인으로 삼았다. 그리고는 구름을 일으켜 놓고, 그 속에서 이오와 즐기곤 하였다.

이를 눈치챈 헤라가 구름을 헤치고 나타나자 당황환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헤라는 한 술 더 떠 암소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암소 모습을 한 이오를 주었다.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 헤라는 암소를 코카서스에 있는 올리브 나무에 매어 둔 다음, 주야로 잠을 자지 않는 괴물 아르고스에게 지키도록 하였다.

제우스는 이오를 불쌍히 여겨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처치하고, 이오를 구출할 것을 지시하였다.

제우스의 지시를 받은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 게 한 다음, 목을 잘랐다. 아르고스가 죽자 이오는 자유롭게 되었다.

그러나 헤라 또한 복수의 손길을 늦추지 않아, 이오의 자유는 잠깐이었다. 헤라는 쇠파리를 보내 암소로 변한 이오를 괴롭혔다.

 

쇠파리에 시달린 이오는 이를 피해 나일강까지 도망을 갔다.

이것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마침내, 앞으로는 절대 이오를 쳐다보지 않겠다고 헤라에게 약속한 후, 이오를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헤라와 제우스에게서 자유로워진 이오는 그 후 이집트 여왕이 되었으며, 많은 이집트 왕을 낳았다.

 

 

그렇다면 제비꽃은 이 신화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이오를 헤라의 눈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암소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사랑하는 암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것을 먹이기 위해 목장에 이오의 눈을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그것이 제비꽃이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지금도 서양에서는 제비꽃을 이오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말 : 순진 무구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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