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꽃말이야기 본문
<라벤더>
옛날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던 공주들 중 막내가 그 나라와 이웃나라에 살던 막내 왕자를 짝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짝사랑, 막내 공주는 자주 그 왕자를 보기 위해 달려갔지만 그 막내왕자는 그 공주에게 관심조차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내공주는 용기를 내어 그 왕자에게 고백하였는데 왕자는 고백을 허락했는지 거절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입맞춤만 하고 난 뒤 알 수 없는 미소만 띄운 채 사라졌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 왕자는 자신의 나라와 타국의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막내공주가 그 왕자에게 자신을 사랑한다는 표현 하나만 해달라고 했지만 그 왕자는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을 하지 않고 전쟁터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 이후 막내공주는 그를 잊지 못하고 매일같이 왕자가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를 기도했지만 왕자가 속한 나라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왕자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접하게 된 막내공주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에게 처음 고백을 했던 장소에 찾아가 자결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서 바로 1년 뒤 아름답지만 슬픔을 머금은 것과 같은 꽃이 피게 되었는데 이 꽃이 바로 라벤더라고 합니다. 또한 이 이야기가 더욱 슬프게 전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공주가 알지 못했던 사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왕자 역시 그녀를 사랑했지만 표현을 할 수 없었기에 항상 미소만 지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막내왕자는 말을 할 수 없었던 벙어리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라벤더 꽃말이 바로 그 왕자를 표현한 '침묵' 과 그녀를 표현한 '정절' 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간혹 허브 축체를 갔을 때 라벤더를 볼 때면 라벤더 꽃말처럼 약간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라벤더가 식재료로도 으뜸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누린내가 많이 나는 양고기나 돼지고기에 라벤더와 레몬주스, 올리브유를 섞어 발라두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특히 라벤더는 열량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라벤더의 향의 주된 성분은 아세트산리날릴, 리날올, 피넨, 게라니올, 리모넨, 시네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신경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어 평소 불면증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분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달맞이꽃 밤하늘의 별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님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님프만은 별이 아니라 달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였는데요, 그를 안 좋게 여긴 다른 님프들은 제우스 신에게 찾아가 그 사실을 알렸다고 해요. 그에 제우스는 그 님프를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추방하였습니다. 자신을 사랑한 님프가 추방된 사실을 안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 님프를 찾아다녔지만 제우스는 구름과 비를 내려 만남을 방해하였어요. 결국 달의 여신이 님프를 찾았을 땐 님프는 달을 그리워하며 죽은 후였는데요, 아르테미스는 님프의 죽음을 슬퍼하며 양지 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가 매우 슬퍼하자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그 님프를 달맞이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고 해요.
이런 전설에 어울리는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 '말없는 사랑' 아이리스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고 하는 미인이 있었다. 그녀는 명문의 귀족 출신으로 마음씨도 착했으며 고귀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제비꽃
옛날 아름다운 '이아'라는 소녀는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습니다. 꽃말: 순진 무구한 사랑
해바라기 그리스 어떤 연못에 그리디와 우고시아라는 두 요정 자매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의 신의 딸로서 해가 지고 부터 동이 틀 때까지만 연못 위에 나와 놀 수 있다는 규율을 지켜야 했으나 규율을 어기고 말았다. 숭배, 기다림 이 꽃의 꽃말입니다
국화
옛날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근항경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하였다. "금년 9월 9일 자네의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네.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집안 사람 각자가 주머니를 만들어 주머니 속에 산수유를 넣어서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네."
근항경은 장방의 말에 따라 그날 집을 비우고 가족들과 함께 뒷산으로 올라 갔다. 그리고는 장방이 말한대로 국화술을 마셨다. 집에 돌아와 보니 닭이며 개, 소, 양, 돼지 등이 모두 죽어 있었다. 장방은 이 소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짐승들은 사람 대신 죽은 것이었다네. 국화술이 아니었다면 자네 식구들은 모두 죽었을 거야."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거나 부인들이 산수유 주머니를 차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갈대 옛날 중국에 민자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 계모는 건의 집에 들어온 뒤, 두 아이를 낳아서 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생겼다. 그런데 계모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만을 귀여워하고 전실 소생인 건은 천대하였다.
추운 겨울에 건의 동생들에게 두툼한 솜옷을 입히면서, 건에게는 갈대의 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다. 얇고 보잘것 없는 옷을 입은 건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씨가 착한 건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었다. 어느날 건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며 계모를 쫓아내려 하였다. 그러자 건이 나서서 아버지를 극구 만류하였다. 어머니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며 그동안 자신을 매우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다고 계모를 변호해 주었다.
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건의 착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계모를 용서하였다. 계모도 건의 착하고 깊은 생각에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빌고 그 후부터는 동생들과 다름없이 건을 사랑하였다. 건은 중국의 24효의 한 사람이었다. 꽃말 :신의 믿음, 지혜
프리지아 숲의 님프인 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혼자 애만 태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르시소스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지만 먼 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빠져 죽자 괴로워 하던 프리지아는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고 말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고 달콤한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프리지아의 꽃모양은 가련하리 만큼 청초하고 깨끗하며 감미로운 향기는 첫사랑에 눈뜬 청순한 소녀를 연상케 합니다
꽃말 : 순진, 천진난만함, 깨끗한 향기
아이리스는 어린 시절 양친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결혼은 아이리스가 원해서 한 결혼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랑이 있을리 없었다. 그런데 결혼 생활 10년째에 접어들어 왕자가 그만 병으로 죽고 말았다.
아이리스는 홀로 되었지만 그녀의 미모나 교양은 한층 더 무르익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이리스는 그 누구의 청혼에도 응하지 않고 항상 푸른 하늘만 마음 속으로 동경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리스는 산책 도중에 젊은 화가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말벗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 날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마침내 젊은 화가는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화가는 열심히 결혼을 청해 보았지만 부인은 좀처럼 응하지 않았다. 그래도 화가는 계속해서 구혼했다. 결국 아이리스는 화가의 열정에 감동 할 수 밖에 없었다. "정 그렇게 결혼을 원하신다면 조건을 붙여서 받아들이지요." 아이리스가 제시한 조건이란 살아 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리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화가는 온 정열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시작한 지 며칠만에 화가는 마침내 그림을 완성하였다. 아이리스는 그림을 본 순간 자기가 오랫동안 갈망해 오던 꽃그림이라서 마음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였다. 그러나 짐짓 못마땅한 투로 말하였다. "이 그림에는 향기가 없네요." 그 때였다.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 꽃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날개를 차분히 접고 꽃에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성공했구나' 화가는 이렇게 생각하며 옆에 있는 아이리스의 눈치를 가만히 살폈다. 아이리스는 감격에 찬 눈을 반짝이면서 화가의 품에 안기며 키스를 했다.
그리하여 아이리스(붓꽃)의 향기는 화가와 아이리스가 처음 나누었던 키스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하여 지금도 꽃이 필 때면 은은하고 그윽한 그 향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백합이 순결과 평화의 상징이라면 아이리스는 멋과 풍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리스는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티스'를 귀여워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녀의 아들인 '큐피드'에게 두 개의 화살을 두 사람에게 각각 쏘도록 하였습니다.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이들 사이를 갈라 놓게 하였습니다.
사랑의 화살을 맞은 '이아'는 못견디게 보고 싶은 '아티스'를 보러 갔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아'는 결국 비통한 나머지 울다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본 '비너스'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입니다.
동이 트니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니 그 황홀한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폴로 신은 두 자매에게 따뜻이 미소를 보냈고 그들은 아폴로의 미소에 넋을 잃고 서로 그의 사랑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언니는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바다의 신에게 알렸고 동생은 노여움을 사 죄수로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언니는 이제 아폴로의 환심을 혼자만 사려했으나, 그녀의 사악한 마을을 눈친 챈 아폴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아홉 낮, 아홉 밤을 우뚝 선 채 아폴로의 사랑을 애원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이 땅에 뿌리 박혀 한 포기 꽃으로 변해버렸으니, 이 꽃이 해바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