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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까미l노 2015. 2. 5. 10:31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이는 대나무의 성격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시경」의 「위풍」에서 위나라 무공의 높은 덕과 학문, 인품을 대나무의 고아한 모습에 비유하여 칭송한 시가 있는데, 이것이 대나무가 군자로 지칭된 최초의 기록이다.

조선시대에 도화서의 화원을 뽑는 시험에 관한 「경국대전」의 기록을 보면, 시험과목 중 대나무 그림이 제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되어 있어 산수화나 인물화보다 더 중요시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 상감창자에 새겨진 문양에는 국화문과 함께 죽문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도자기의 대나무 그림은 대개 주악선인 등의 인물과 연꽃, 국화, 매화, 학, 새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자연의 경관을 이루고 있고, 때로 흑상감한 대나무와 백상감한 군학을 같이 구성하여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세기경의 주병류에서는 대체로 대나무 그림만을 주제로 시문하여, 당시 유행한 사군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 짐작된다.
이처럼 대나무는 그 상징성과 고아함, 실용성 등으로 인해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교훈적, 길상적 의미를 간직한 주된 소재로 아낌을 받아 왔다.

미추왕과 죽엽군의 내용을 보면, 신라 제14대 유리왕 때 이서국 사람들이 금성을 공격해 왔는데 신라군이 당해내지 못하였다. 이 때 귀에 댓잎을 꽂은 이상한 군사들이 나타나 신라군을 도와서 적을 물리쳤는데, 적이 물러가자 그 군사들은 간 곳이 없고 미추왕의 능 앞에 댓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에 미추왕이 도운 것인 줄 알고 그 능호를 죽현릉이라고 하였다 한다.

또 신라 신문왕 때 동해에 작은 산이 하나 떠내려 왔는데, 그 산에는 낮에는 둘이었다가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신기한 대나무가 있었다. 신문왕은 용의 계시에 따라 그 대를 베어 피리를 만들었는데, 나라에 근심이 생길 때마다 그 피리를 불면 평온해졌다. 이 피리를 만 가지 파도를 잠재우는 피리라 해서 만파식적이라 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때 이미 삼죽, 향삼죽 등 대로 만든 악기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만파식적」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신기한 피리로 대나무에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선조들의 믿음이 드러나는 기록이다.

대나무 또는 죽(竹)은 벼과, 대나무아과의 다년생식물, 상록 식물이다. 대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나는 나무류의 식물이기도 하다. 대나무의 성장속도는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좌우된다. 싹이 난 뒤 약 4~5년 뒤에는 전부 자라게 되는데, 전부 자란 대나무의 길이는 평균 20m 정도 이며, 어떤 대나무는 최고 40m까지 자라기도 한다.
대나무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관상용, 건축자재, 음식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대나무는 총 92개의 속과 5,000여 종이 있고 열대지역부터 추운 산악지방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한다. 북위 50도경의 사할린 부근부터 남쪽으로는 북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서식하며, 인도와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자란다. 심지어 미국의 남동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에는 4속 14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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