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바람꽃 본문
바람꽃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고산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목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이 지고 주변습도가 높으며 토양은 유기질 함량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북반구에 약 90종의 원종이 있다.
우리나라라에는 14종의 바람꽃이 있다.
대표적인 아네모네 코로나리아(A. coronaria)는 지중해 연안 원산이며,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가을에 심으며 이른봄에 꽃줄기가 나와 지름 6∼7cm의 꽃이 달린다.
키는 20~40㎝이고, 잎은 뿌리에서 발달한 잎자루가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갈라지며, 옆쪽에서 찢어진 조각들은 다시 2~3갈래로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로 갈라진 갈래조각은 다시 잘게 갈라진다.
줄기 끝에 3개의 잎이 달리고 그 가운데에서 몇 개의 꽃이 산형(傘形)으로 자란다.
줄기는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꽃은 백색으로 꽃줄기는 1~4개이고 작은 꽃줄기는 5~6개로 나누어져 꽃이 1개씩 달린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꽃잎이 없으나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이 5개 또는 7개인 것도 있다.
꽃자루는 1∼4개이고 총포는 줄 모양으로 길이 2∼4cm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넓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두꺼운 날개가 있으며 끝에 꼬부라진 암술대가 남아 있다.
10월 경에 열매가 익는다.
한국·중국·시베리아·유럽·일본·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꽃이름은 그리스어의 아네모스(Anemos:바람)에서 비롯하였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이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설악산에서 자라는 바람꽃(A. narcissiflora), 한라산에서 자라는 세바람꽃(A. stolonifera), 흔히 볼 수 있는 꿩의바람꽃(A. nikoensis) 등이 자란다.
한가지더 .......
옛날 꽃의 신 플로라에게는 아네모네라는 미모의 시녀가 있었다.
아네모네를 염치도 없이 플로라의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사랑했다.
이 사실을 안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멀리 포모누의 궁전으로 쫓았다.
남방바람꽃
그러나 제피로스는 바람을 타고 곧 그녀를 뒤쫓아서 둘은 깊고 뜨거운 사랑을 하였다.
새로 변한 플로라는 두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날아가 그 광경을 보고 질투에 불탄 나머지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었다.
슬픔에 젖은 제피로스는 언제까지나 아네모네를 잊지 못하고 매년 봄이 오면 늘 따뜻한 바람을 보내어 아네모네를 아름답게 꽃피었다.
자세히 ......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많은 남신, 남성들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중에는 아도니스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남성이면서도 아도니스의 아름다움은 여느 여성과 여신을 능가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에 대한 이야기는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긴 이야기와 짧은 이야기가 있는데 짧은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어느날 아프로디테가 아들인 사랑의 신 에로스와 함께 숲에서 쉬고 있었는데 사랑의 화살을 가지고 놀던 에로스가 그만 실수로 어머니를 찌르고 말았습니다.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은 처음 보는 이성을 사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지요.
공교롭게도 때마침 아도니스가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고 그를 본 아프로디테는 그에 대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프로디테는 모든 일을 내버려두고 아도니스와 함께 사냥을 다니면서 사랑을 나누게 되지요.
하지만 그녀는 아도니스를 걱정하여 사자나 곰 같은 맹수를 사냥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다만 토끼나 사슴과 같은 연약한 짐승들만 사냥하도록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부름을 받아 올림포스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떠나면서 연인에게 맹수를 사냥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지요.
하지만 그녀가 떠나가자 아도니스는 호기를 부리면서 맹수를 사냥하려 하였습니다.
그가 발견한 맹수는 바로 사나운 멧돼지였지요.
아도니스가 던진 창은 멧돼지를 맞히기는 하였지만 너무 힘이 없어 큰 상처를 입힐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노한 멧돼지의 뿔에 받혀 목숨을 잃게 되었지요. 그의 비명소리를 들은 아프로디테는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슬피 울면서 신들의 음료인 암부로시아를 피가 흐르는 아도니스의 가슴에 부어주었는데 그 흐르는 피에서 한송이 꽃이 피어났고 이를 아네모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아네모네는 이러한 속절없이 덧없는 사랑에서 피어났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금방 피어났다가 바람이 불면 금방 져버리지요.
이상이 짧은 이야기입니다.
긴 이야기에는 아도니스의 탄생 이전의 이야기와 죽음 이후의 이야기.. 부활의 이야기까지 담겨있고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된 연유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아도니스가 죽는 부분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