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개불알꽃 본문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 산지의 숲 속이나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자생하는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이다.
여름철 줄기 끝에 늘어져 피는 꽃이 흡사 개의 불알과 비슷하다 하여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커다란 둥근 꽃이 아래로 늘어진 모양새가 개의 불알을 닮았다 하여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한편 요강을 닮았다고 요강꽃 이라고도 부른다.
일부 식물학자들은 이름이 너무 야하고 교육적이지 못하다고 하여 복주머니란 이라는 예쁜 이름을 새로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개가 주인을 구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
고장의라는 목수가 일을 끝내고 개와 함께 어둠 속을 뚫고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개가 바짓가랑이를 물어 당기면서 놓지 않았다.
고장의는 하는 수 없이 쉬어 가기로 하고 앉아서 담뱃불을 붙이기 위하여 부싯돌을 치는데, 그만 부싯돌의 불씨가 멀리 떨어져 내려갔다.
그런데 불씨가 떨어진 곳을 보니 앞이 까마득한 벼랑이었다.
그곳에 이름 모를 예쁜 꽃이 피어 있었는데, 훗날 그 꽃을 ‘개불알꽃’이라 불렀다 한다.
개불알꽃은 1996년 산림청과 임업연구원이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요강꽃·작란화·복주머니란이라고도 한다.
열매에는 수 만개의 씨가 들어 있고 익으면 스스로 터져서 씨가 퍼져나가는 삭과(蒴果)이다.
자연 상태로 뿌려진 씨는 거의 발아하지 못하고 뿌리가 번져서 번식하지만 자생지에서 캐다가 다른 지역에 옮겨 심으면 2-3년 안에 모두 죽어 버린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푼돈을 벌기 위해 무단채취를 계속함으로서 식물자체가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불행이도 아름다움 때문에 부분별한 채취로 말미암아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지금은 야생상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종의 식물이 되었다.
산기슭의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25∼40cm이다.
짧은 뿌리줄기를 옆으로 벋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털이 난다.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3∼5개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8∼20cm, 나비 5∼8cm이다.
털이 드문드문 나며 밑쪽은 잎집이 된다.
흰털개불알꽃
5∼7월 길이 4∼6cm의 붉은 자줏빛 꽃이 줄기 끝에 1개씩 핀다.
포는 잎 모양이며 길이 7∼10cm이다.
꽃잎 가운데 2개는 달걀 모양 바소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쪽에 약간의 털이 난다.
입술꽃잎은 길이 3.5∼5cm로 큰 주머니 모양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7∼8월에 익는다.
한국(제주도 제외)·일본·중국·헤이룽강·사할린섬·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여름에도 18℃가 넘지 않는 고산 지역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