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이제 우리가 곧 늙은사람 되어지면... 본문

링반데룽

이제 우리가 곧 늙은사람 되어지면...

까미l노 2014. 6. 12. 22:12

 

오늘 오지 못한다면
내일 오십시오.

내일도 오지 못한다면
그 다음날 오십시오.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루한 줄 모르는 것은
바로 당신을 기다리기 때문이지요.

행여 영영 올수 없더라도
그런 말은 입밖에 내지 마십시오.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행복인 나에게..

 

행여 영영 올 수 없더라도/ 이정하

 

 

 

인도 관능과 안개의 도시 카주라호의 사원 조각들

조각들 앞에 선 어느 누구도 야하다거나 눈쌀 찌푸리는 사람 없었다는 게 이상하지도 않고...

 

산티아고 가는 길에 가르농 마을 입구

이국적인 풍경은 어떤 것일까?

마을의 정경이 한국과는 사뭇 다른 걸...

예뿌고 예뻐서 멍하니 쳐다 보고 섰었다...

 

 

 

 

y Love / Rich Bono                                             히말라야 다올라기리가 보이는 산간마을 길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에서 건너다 뵈는 설산의 거벽을 마주 하노라면 왜서 눈물이 났던걸까?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서귀포 앞바다에 안개꽃이 내립니다.

눈이길 바라는 내 창가에 한라산의 심설이 흩날리는 것일테지요,

여전히 나는 버리고 내려놓으며 또 억누르고 살아가고있는데 당신은 어떤지요

 

허기를 달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들도 점점 사그라 들고 갖고 싶은 단 하나에 대한 욕망은 아직도 목마름을 부추기고

가고 싶은 곳은 아주 먼나라에 있어 어쩔수 없다 하여 저절로 다스려지는 듯도 하지만 막연한 대상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가 봅니다.

창틈으로 스며들었던 한낮의 햇살 한 조각에도 행복하다고 느끼려고 애썼던 것은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었을 뿐

밤이 되니 그만 일렁이는 촛불처럼 흔들거려져 버립니다.

 

서둘러 떠오른 작은 별빛도 밤바다 위에 내려 앉았어야할 달빛도

수평선을 가득 매웠던 고기잡이 불빛들도 그만 캄캄한 먹구름에 덮혀버렸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도 바다가 보이는지요

각자의 몫으로 주어진 삶이 있다면 우리의 몫으로 주어진 삶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으려나

더 원하지도 부여 잡지도 않을 사람 애초부터 당신이 피웠던 꽃은 당신이 밀어올린 꽃대 끝이었을테고

전혀 화려하지도 않았고 향기조차 없었다고 우기던 것을 언제부터인지 마치 내일이었던 것 처럼 날갯죽지 부서진 나비꼴인 채 

부지런히 꽃가루를 나를듯이 설레였던지요...

 

줄것이 남아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는데 겨울날 내리는 송이 눈처럼 당신의 어깨 위에 내려 앉아 포근하게 어루만지고 싶습니다.

비울 것 더는 없다 했는데 이허 기짐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요 순전히 당신의 책임이라고 떼 쓰고 싶은 날입니다.

입꼬리 말려 웃는 어색한 미소 뿐인 사람

사랑은 미소로 시작하고 눈물로 끝을 맺는답니다 그대와 난 태어날 때 혼자만 울고 있었고 주위 모든 사람들미소 짓고 있었다는 것도 믿고 싶지 않지요

이 세상 떠날 때 혼자만 미소 짓고 주위 모든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살라는 글이 기억 나는데

아마도 당신과 나라는 사람은 미리 그들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연습을 하고 살겠지요

 

가로등도 등대도 다 꺼진 캄캄한 밤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쉽게 불을켜 지 못하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할려니 아직은  어둠이어야할 것 같아서 입니다.

돌아 앉아 수평선을 마주한 채 귀와 눈을 열어도 먼데서 달려가는 기차의 긴 불빛이 내는 소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만 유배지에 갇힌 느낌이 드는 밤의 서귀포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상처도 스스로의 것 보다 더 아플수는 없을 터 그래도 내 상처보다 더 안타까운 멀리 있어도

아름다운 사람의 상처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을 하게 되면 다시는 바다를 가까이 하지않아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아름답다고 느껴지게할 수 있는 것은 당신 같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아 니랍니다

그래서 당신은 소중한 스스로여야 합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황홀한 눈부심 아무리 마른 입술일지라도 침 묻히지 않고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 째 이해 해줘서 고맙다고 믿는사람

사람들이 그럽디다 슬픔 뒤에는 필연코 기쁜 일이 올 것이라고 기쁨 뒤에는 더러 슬픔도 오고 그러한다지만

그런데 왜서 당신의 슬픔 뒤에는 다시 또 슬픔만 오고 기쁨이 오고서야 슬픔 한 줄 오면 좋을것을

어쩌자고 독약같은 사람인가요...

 

당신은 죽기 전에 원하는 것이 무엇 무엇인가요 갖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도 다 해줄 수 있게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세치혀로 차마 약속은 못하고 가고 싶은 간절한 곳 알듯 하니 당신을 죽기 전에 그곳으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오래 전부터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했으리라 짐작됩니다.

두발로 걸어서 오랫동안 떠다니다 사멸해도 좋을 그런 곳을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따로 없는 곳이지요 어느 작가가그 랬습니다 창 밖에 땡감 떨어지는소 리에도놀 래는 사람더러

대문 밖이 곧 저승이라고요 지금 살아가는 곳 또한 그럴테지요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다 스쳐 지나가던 사람이 착한 사람이면 괜시리 그곳엘 가보라고 너스레를 합니다.

인도의 바라나시를 가서 갠지스강 언덕에 앉아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비록 그곳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눈에는 혼돈과 무질서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내세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자신이 평생동안 만든 아름다운 성의 옥탑 창살에아 들에게 갇혀사 랑하는사 람의 무덤을 바라보다 죽어간

인도왕의 슬픈이야기를 ...

 

정령들과 신들이 안식하는 히말라야의 허름한 롯지에서 떠오르는 아침해에 반사하는 세상의 지붕을 보면서 차 한잔에 그만 눈물을 흘리게 되는 곳

그 눈물이 감동인지 슬픔인지는 모르겠지만살 아있어서 이곳에 올수있게 되어서 눈물을흘 리게 되는 것은사 실이니까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예술가들이 행복한 미소로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길

더러 걷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하여 마을에서 세워준 작은십자가 조차 정겨워지는 길

오늘도 걷고 내일도 모레도 한 달 후에도 두 달 후에도 계속 걸어서 갈 수 있는 길

언제나 아침이면 등 뒤에서 따라오다가 조금씩 앞장 서서 나를 인도 해주면서 서쪽으로 걷는 길을 안내 해주는 해를 따라 가는 길

 

백발의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걷는 아름다운길 죽음을 앞에 둔사 람이 가족에게 행복하게 걷다가 가겠노라고 하는 길

그런 곳인 산타아고에 당신을 데려다주겠습니다...

다시 돌아 오고 싶지 않은 먼길 하염없이 걸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 길에요...

내가 말하는 죽기 전에 가 봐야할 단 세 군데입니다...

세상엔 이보다 더 아름답고 수려한 경치를 가진 곳들도많 겠지요 하지만 이곳은 수려한 경치도 깨끗하고 화려한 호텔같은 곳도 없습니다

개인차이는 있겠지만 돈도 오히려 많이 쓸 곳 조차 없는 그냥 보면서 계속 걷는 사람이 턱없이 평화로움을 느끼게 되는그런 곳들일 뿐 입니다...

 

아주 조금씩 더디게 흘러가듯 하던 시간도 드뎌 화살 촉처럼 되어졌습니다.

곧 늙어져서 늙은 척 해도 다행일 나이가 되어질테니 허름한 배낭 하나 매고 헤진 등산화라도 고쳐 신고설랑 그리로 갑시다...

그만 당신의 그 손 내게로 주시오...

 

지난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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