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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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고픈슬행여

까미l노 2013. 11. 28. 13:15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 피레네 산맥의 어느 여행자의 묘비

나폴레옹이 세 번의 스페인 침공 때 넘었다는 산맥

프랑스땅 생장을 떠나 중간쯤인데 산 정상을 넘어가면 산티아고 첫 관문인 론세바예스 마을이 나오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세계에서 가장 큰(?)깡통형 단일 건물인데 1인용 2층 침대 90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180명이 동시에 잠을 잘 때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가 대단한 곳이다

마을 숲길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에 송어가 유영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데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하던 집필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속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영혼이라도 팔려고 내놨다가 팔리지를 않아서 그만 도로 거두었다...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하나, 배우고 갑니다
도로 거두어들인 영혼, 그걸로 배우고 갑니다... 
 

 

행복... 그냥 웃지요... 그딴거 잊고 산지 오래 ...
어쩌면 애당초 내겐 존재하지도 않은지도 모를, 구름이고 바람이고 황혼이고 ...
다음 생에도 없을법한 아득함.
 

다음 생, 혹여 꿈에라도 없길 간절히 바라지요.
산티아고로 히말라야로 ... 숨 한번 제대로 쉬어 볼 때까지 잡고 있어야겠습니다 애착 없는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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