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애착 가는 사람 하나 만나기 본문

링반데룽

애착 가는 사람 하나 만나기

까미l노 2013. 1. 14. 17:20

 

 

 

가스렌지 위 무쇠솥에 보리차 끓는다.

뜨거운 김을 뿜으면서 내는 소리가 참 따뜻하다. 

 

문득 창 밖을 봤더니 해무 잔뜩 낀 서귀포 바다는 수채화처럼 흐릿하고

어디론가 향하던 배들인지 무진을 기행하듯 둥둥 흘러다니고만 있다. 

 

"안" 게스트 하우스를 들려 농장엘 다녀 오던 길에 부부인가 모자간인지 두사람이 올레길을 걷는다.

차를 세워 그들을 불렀다.

모자지간 이란다.

참 보기 좋고 부럽다.

두알 뽑아서 깎아 먹을려고 집으로 가져가던 콜라비를 건넸더니 고맙다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아서 오면서 눈물이 난다...

 

살아 오면서 애착이 가던 것들이나

가지려던 일 같은 게 있었을까?

사람에 대한 애착이 있었기는 했는데 나는 애착이었거늘 나 아니었던  사람에게는 혹 집착이 되지는 않았던 걸까?

 

내가 애착을 품을 때 나 아닌 사람이 느끼기를 부디 집착으로 보여지지 않기를 바라며

내가 애착을 가지고 하는 일을 혹여 이용하고 버리려 들지 말기를...

 

 

'링반데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우ㅡㄹ 비 온다이...  (0) 2013.02.01
똥또르똥똥 ...똥!똥!! 걸어야 산다~  (0) 2013.01.18
霧산청우 측은지심  (0) 2013.01.10
뒤를 본다 자주...  (0) 2013.01.09
  (0)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