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당신에게 해 주는 말 Que Sers Sers 본문
쉽게(?) 연을 맺지 말아야한다.
그러면 더는 사람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닥치는 대로...
될 대로 되라...
난 겁내지 않는다.
이것도 운명이다.
Que Sers Sers(라틴어)
그에게 해 주었던 말 가운데 헐렁하게 살아버리라고 그랬었다.
아등바등 살지 말라고...
내가 그딴 말 할 뭐가 있기나 하랴만...
내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어 가지가 있을 터,
세심하게 신경 쓰고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사는 사람
그냥 뭉툭하게 되는대로 털털하게 살아가는 사람
모든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꼼꼼하게 사는 사람일지라도
모두 잘 살고 하는 일 마다 잘 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 반대로 조금은 세상사 심드렁하게 또는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잘 살지 못하란 법 없을 터,
멋있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사는 것 같아도 멋있다.
안 씻는 사람은 안 씻어도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는다.
정리정돈 안 하는 사람은 그 나름이 멋이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당신같은 사람도 그대로 멋이 될 수도 있다.
솔직하게 라는 말은 좀처럼 쓰지 않는 게 정말로 솔직한 것이긴 하지만
가끔은...
잘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꿈으로나 꾸라고...
씩씩하게도 못하고 자신도 없겠지만 그냥 통 크게 말 그대로
케세라 세라(Que Sers Sers)
그렇게...
너처럼 타인에게는 털털하거나 스스로에게는 지나치게 꼼꼼하게 사는 놈이 왜 많은 사람을 잃는 것이냐고?
그리고 왜 남들은 너에 대해 있지도 않은 말들을 하고 다니는 거냐고?
맞을 것이다...
네가 항상 잘난 척 했기 때문일 것이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했었고 가려는 방향으로만 가려고 했었기 때문이 아니냐?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는 길을 하얗게 잊어버리는
오래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
아주 멀리 있어도 된다.
나는 하루 종일 걷는 것을 몇 날 몇 달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
드물게 뜬금없이 나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은 날이다.
그럴 땐 내가 누군가를 떠올리고 자꾸 기대이고 싶어진다.
마음은 읽지도 못하고 그러나 들여다 보기는 된다.
내가 더 잘할게,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다행이겠다.
누군가 한 사람의 가슴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
하루가 스물네 시간인데도 열두 시간으로 느껴질 때가 있기도 하고 마흔 여덟 시간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바램조차도 괜한 인연을 만들지 말자...라고 포기하게 된다.
히말라야에서 내가 본 풍경은 혼자 볼 풍경이었던가 둘이 봐야할 풍경이었던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던 가을이 간다.
아마 지금 그곳엘 가면 그전 같지 않으리란 생각의 모든 것들
가야지...
차곡차곡 쌓아만 두고 참았던 환상도 펴보면서 때로는 그 모든 것들이 허물어지게 될지라도...
로또에도 관심이 없고 인생에서 아직도 찾지 못한 보물 같은 게 한가지도 남은 게 없다.
변하지 않게 가열차게 꾸는 꿈도 좋지만 늘 변하는 꿈을 가지고 사는 건 뭐 어떄?
언제나처럼 혼자인 여행...
하나의 계절 동안 가장 아름답게(?)열정으로 살다가
또 한 계절에는 조용하게 숨는 거...
오늘도 버려버렸고 있었는지도 애매한 희망은 지나갔고
없었던 사랑도 지나갔을텐데 전혀 다른 날은 또 올까?
내가 살아 내고 있는 지금의 모든 이것들은 설명되지 않는 것들 가운데 하나일까?
지나간 사랑도 잘 있을테고 조금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보다야 잘 하고 있을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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