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하늘아래 숨긴 비경 사라악 본문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놓은 비경 드러내다 | ||||||||||||||||||||||||||||||||||||||||||||||||||||||||||||||||||||||||||||||||||||||||||||||||
<위크앤팡> 여행과 풍경 [진창기의 이런디 알암수광] 16. 한라산 사라악 개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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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됐던 한라산 국립공원내 사라악이 2010년 11월1일부터 진입로를 단장하여 등산객들에게 개방됐다. 사라악은 성판악 등산로 입구에서 5.8㎞ 떨어진 곳에서 남쪽으로 10여분 거리다. 개방하기 전 등산로 입구는 조릿대가 무성하게 덮여져 있었다. 사라악의 한자표기는 문헌에 따라 '紗羅岳', '沙羅岳', '舍羅岳'이라고 표기돼있다. 사라악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성판악과 물장오리를 비롯한 제주도 동부 오름군락이 보이고, 서쪽은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남쪽에는 서귀포를 비롯
'사라악'은 제주도(島) 제1의 명당, 산정호수, 산불, 지진이 떠오른다. 풍수지리서에 사라악은 "오기(五氣)가 고루 모이는 땅으로 예로부터 현인군자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하늘이 점찍어 놓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라산 동북 중간에 있는 허리부분으로 형세는 기운찬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생사축와형(生蛇逐蛙形)'으로 볼 수 있으며,
사라악 수중묘의 진실 사라악은 표고 1325m, 호수둘레 약 250m, 화구륜(火口輪) 1.2㎞이며, 화구호(火口湖)는 깊이가 얕아서 접시물 모양이다. 날씨가 좋고 물이 고여 있을 때는
2002년 제주산악회 김승택 회원에게 "1960년대에 사라악 화구호 바닥에 인위적으로 쌓은 산담 모양을 본 적이 있는데 수중묘 같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제주산악회원인 김종철 오름나그네가 찾아보니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 사라악 수중묘에 대한 진실이 아닌가 여겨진다.
사라악 정상 바위에 얽힌 지진이야기다.
2005년 3월20일 오전 10시53분쯤 일본 후쿠오카 인근 해상에서 강진이 발생했었다. 당시 제민일보 기사를 보면 "제주
그 시각 필자는 제민일보에 연재 중인 '진창기의 내 사랑 한라산 그곳에 가면' 취재차 사라악 정상에 있었다. 구름에 반쯤 가린 성판악을 촬영하기 위해서 바위에 앉아 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2004년 가을 한라산 남벽앞 움텅밭에서 들개들이 노루 사냥 장면을 목격한 기억이 나서 더욱 겁이 났다. 만약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나를 들개들이 먼저 발견한
바로 집에 와서 혼자 고민하는데 다음날 아침 신문에 지진이 일어났었다는 기사를 읽고는 허탈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지진이 발생한 위치와 사라악이 연결되는 것이 지질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 사라악의 진면목 겨울산행 한라산에서 막영을 금지하기 전의 적설기 산행은 가끔 윗세오름대피소 근처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서북벽으로 한라산 정상을 넘어 진달래밭을 거쳐 사라악 정상에서 점심을 지어먹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고 산정호수가 얼려있으면 얼음위에 배낭을 세워서 골대를 만들고, 수통을 공으로 삼아 축구도 했다. 눈이 쌓인 사라악의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올 11월의 사라악은 화구호에 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철도 아니고 겨울철도 아닌 모습이어서 그리 곱지만은 않다. 개방 시기에 맞춰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라악을 등산했는데, 등산객들은 사라악 풍광을 보고 대부분 실망했다. 전망대 조망권이 남쪽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출입금지 지역인 화구호와 잔디밭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는 이들이 있어서 상쾌하지만은 않은 산행이었다. 그래도 자주 가다 보면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사라악의 진면목을 접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산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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