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사람 본문
떠돌고 떠돌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저문 등명 바다 어찌 이리 순한지
솔밭 앞에 들어온 물결들은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솔방울 속에 앉아있는 민박집 밥 끓는 소리까지 다 들려주는데요
그 소리 끊어진 자리에서
새파란, 귀가 새파란 적막을 안고
초승달이 돋았는데요
막버스가 왔습니다
헐렁한 스웨트를 입은 여자가 내려
강릉장에서 산 플라스틱 그릇을 달그락거리며 내 앞을 지나갑니다
어디 갈 데 없으면,차라리
살림이나 차리자는 듯
---전동균(초승달 아래)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달리 할 말도 없었거니와
입을 열면 무슨 말이 내 입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와버릴지
도무지 알수가 없기도 해서였는데
무슨 말이든 해야할 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무슨 말이든 할려고 해도 아무런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묵묵부답으로 견딘다.
등명엘 들렀었다.
아니, 등명낙가사라고 해야겠지,
동해바다의 꾸불꾸불한 바닷길 안으로 숨은 듯 들어앉아 있었던 등명낙가사...
그런데 당신은 상현달과 하현달을 구분할줄 아는지?
등명에 서서 겨울바다를 내려다보니 아침 해 떠오르는 것이 보고 싶어지더라.
등명에 서서 당신에게 살림이나 차리자고 불쑥 말 던지는 나를 본다.
지난 겨울에--------------
불쑥이었을까?
아니겠지?
살림이나 차리자고?
함께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게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현실도피 같은 어쩔 수 없음의 최후의 삶에 대한 방책 같은 차선책 뭐 그런 것이었을까?
사랑을 느껴서라면 보고 싶다거나 그립다거나 뭐 그딴 감정도 생기는 거 아닐까?
수개월이 흘러가도 무소식이 희소식 될 턱도 없을 터인데
하물며 나중을 위해 무얼 준비하는 중이라고 하기에도 참으로 모호하다...
애인이라는 대상은 가족같은 관계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관계이겠지만
나야 원래부터 부부보다 더 가깝고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사이라고 믿는다.
툭 던져진 말에 내게도 애인이 있는 것인줄 알았다
부부처럼 함께 살아 볼 수 있는 거라고도 믿었고(결혼이나 부부 뭐 그렇고 그런 거창한 표현은 하지말자)
뭐 이런 정도라면 당연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끼어들었을 법도 한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나는 지랄거치 단순한데...
서귀포항에서 세연교 너머로 지는 해
근처 바다엔 집으로 가는겐지 수면위로 점핑하듯 솟구쳐 오르는 숭어들이 보인다.
아열대 식물 연구 농장의 클루카시아
토란/연꽃잎처럼 생겼는데 잎의 크기는 아주 대형으로 우산보다 잎의 넓이가 더 크다.
내가 심은 콜라비 많이 자랐는데 벌써 잎을 벌레들이 좀 갉아먹었다,
정중앙 아랫부분이 콜라비 열매인데 조금씩 생김새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만 과연 열매를 볼 수 있을지...
고구마와 감자같은 뿌리 식물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채소라고 하기에도 뭣한
달려서 따먹는 열매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땅속에 것을 캐내어 먹는 것도 아닌
좌우지간 고구마 순무등을 버무려 만든 것 같은 맛을 가지고 있다.
브로컬리도 잎을 벌레가 많이 갉아먹긴 했지만 꽤 자랐다.
이놈은 아짓 꽃송이 다발같은 브로컬리 송이 형태를 볼 수가 없지만 조금 더 지나면 나오긴 나올 것인데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브로컬리를 맛볼 수 있을런지...
잘 자라고 있는 파파야
열대지방 과일이라 늦가을에 수확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년 초봄경에나 노랗게 익은 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열대지방에서 온 하늘타리와 똑 같은 열매의 꽃이 피었다.
하늘타리와 달리(줄기는 거의 같다) 열매를 먹을 수도 있고 그 크기 또한 상당해서 참외만 하다.
하늘타리는 으름덩굴 열매만한 크기이고 그 색깔 또한 비슷한데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노란색으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대지방의 하늘타리
고운 여인의 속살처럼 열매의 떄깔이 예쁘다~
생겨진(^^)열매 보다 훨씬 아름다운 파파야 꽃의 자태
파파야가 상당히 크게 자라고 있다 .
무게가 무거워 뚝 떨어져버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한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하늘타리의 덩굴줄기가 만들어낸 특이한 모습
열대지방의 동백 씨앗
크기도 국내 동백보다 상당히 크고 잎 또한 결각이 가시 모양처럼 우둘투둘하고 크다.
파파야 나무는 보통의 야자수 나무와는 달리 둥치 부분이 힘이 없어서 세게 치면 넘어지거나 중간부분이 부러져 버리기도 한다.
중간 부분의 열매를 딴 후 부러지고 나면 그 아랫부분에서 다시 잎과 줄기가 나오고 열매가 달리기도 한다.
나무의 줄기가 곧게 자라지 않는 편이다.
서귀포시 근처에 지천에서 피기 시작하는 털머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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