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깊은 밤 옅은 잠...만 소원하다 본문

링반데룽

깊은 밤 옅은 잠...만 소원하다

까미l노 2012. 8. 30. 14:24

서귀포언덕높은창밖바닷가불빛은태풍이이동중인지라고기잡이배가아닐테라서가물거리는게아마도세찬바람에떨고선가로등인가시푸다창을스치는바람소리는아예쉭쉭거리는바람의총같을정도이고베란다큰창은물론이고그리높지않은건물인데도좌우로흔들거라는것을느낄수있다얼마나멋진가을이오려고이토록소란스러운가사람에게기대를갖게보이지말아야한다나또한사람에게기대를가지지말고살아야할일이지않던가태풍으로인한바람과세찬빗줄기탓으로돌릴일이아닌데도여러날깊은밤이되어도잠을설치기일쑤다얼핏들었던옅은잠에서자다깨다를반복한다잠속에서떠나는사람들이있다던데그거야깊은잠에빠져있어야가능할텐데이토록멀쩡한뜬잠일테면어떻게쉬떠날수조차있을라고그또한나에게는있을수없는먼행운이로다니는언제왔었니언제그렇게소리없이머물고있었던건지미쳐알지못해낸내가너를밀어내었던게창졸간에내침을당한거라고할수도있겠다미안하고미안하다늦어도한참뒤늦은사과이겠지만내행위는배려를무시려한의도는아니었고전혀모르고행한아무런의미조차없었던삶에대한쪽팔림을덜려는방편이었을뿐이었다이해할수없으면용서조차하지않아도된다예전마누라가그러더라늙어서편하거나잘살면뭐하냐고지금은다버려둔채라고말이지아주긴막대기를뜯는다질기기는하지만그다지물리지는않다만예전산티아고에서두어달동안먹었더니하도물려서한동안쳐다보지도않다가최근담백하고속에단것들이들어있지않고보관이용이해서잔뜩사와서왼종일뜯는중이다태풍의피해라면피해이긴한데벽에걸려있던시계란놈이방바닥으로뛰어내리는바람에하루종일곤욕을치룬다깨어진유리잔해를닦아내고또테이프로계속찾아내었는데도발바닥에가루가박힌다수일간발이묶여있었더니배는고프지않은데도속은오히려거북한게한동안걷지를못하여선가시퍼근질근질거리는것같다욕심은극히작아서욕심이랄것까지도못되는그냥만이라고표현한다하루만한번만이것만얼마만큼만등으로표현은미미한것이랄수도있겠지만그속엔거의전부를담고있다만으로끝을표현하는것이지만그것은뿐이어서오로지를표방하는것이다그게안되면아무것도필요하지않아서모든것을걸고있음을내포하는것이다사람을만나러나가야겠다내인생에어떤변화가있게되기를내인생최초의멘토를만나게된것인가아무런망설임이나주저함도없다어차피서귀포에뿌리를내리기로작심한바다행그는나에게흙이며숲이며나무에대한멘토를자처해준다인복이든인생처음의동앗줄이든보잘것없어진나에게손을내밀어준최초의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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