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유상통쾌... 본문
유쾌한밤상쾌한밤통쾌하다철저하게무시하고잊어주마사람과사람사이서로미워도하고다투기도하고오해도더러그러면서살아가는게사람과사람의연아닌가여태이만큼사람을멀리하고싶어지는관계도없었을터섬이라는곳에와서생애처음부푼꿈에젖어봤다여행자가아닌여행자를기다리는사람의모습이되어보는알수없는희열에들떠내주변지인들에게홍보라고떠벌렸던게스트하우스늦어도12월이면오픈한다랬는데지랄이럴려고나를그토록재촉했었다니너라는인간을믿고투자한지나온6개월이라는내시간이헛되고헛되어분통이터져내가내풀에죽어버릴지경이다흐흐흐전화번호를지우거나수신거부를하거나그딴거필요할거라생각지않고살았었는데오늘해본다너는잘살지마라아마잘살아가지못할것이고잘살기에도어려우리라는것을안다만오늘하루만이밤이지나갈때까지만니라는인간을욕할란다내험담이아니라니못된이기심변덕무식떄문이라고니스스로도잘안다고했으니까그러지않을까그러지않으리라또믿어보지만다시는아무에게도내 연락처를묻는일없기를바라며하지도말아라사람에대한믿음이조금씩실망으로변해가면서미구에올지모를낙심을최소화하려는스스로의몸부림아주조금만풀어내려덨던짐배낭하나달랑정도는연신내리던비로인해행이랄지불행일지그비에젖게하지도않은채넓지도못한내등짝에매달려만다니다가도로차속으로실려버렸다곧온다는태풍때문에섬을떠나지못하고어리버리숲을헤매인다숲의안개는나만보면세찬바람을핑계로언제나저만치물러나가버린다겨울에떠났다는미누라는아이의이야기는그놈의태풍을핑계로배가안뜰거라면서나를이자독한섬에도로주저앉힌다서귀포가한눈에내려다보이는언덕배기에짐을풀었다십년전그해에도일년만그랬었다제주시는이곳서귀포만큼은덜외로운곳인데도이섬딱일년을일에만파묻혀버티다가유배된것같아더는못버티고탈출했었는데그리운그바닷가성산포에살라고한달만살려고그랬다는시인도여행왔다가감귤밭이좋아바닷빛이좋아삶의짐을아예풀어버리는여인들이많은섬십년전의애월한담그바닷가에서도지금처럼부푼마음은아니었을터이제는그냥이섬에서서귀포에서살다가죽을란다이섬아름다운섬은아니다그런데이섬은사람을곧잘붙드는재주가있는섬이다소풍처럼떠밀려왔다가한번은머물러살다가고싶어지게만드는섬지독한외로움을주기도하는이노무섬에서나얼마간살아보다가삶이버거워지면그때그냥죽을란다어차피지랄같은인간에게엮여터만들기위해내린섬그터이젠나혼자스스로만들란다만들다가그러거나만들어살다가가거나이제는홀가분하게신나게만들란다이섬에서여행을가면그건무슨여행이라고하지어떤여행인걸까여행지에서떠나는여행창밖달빛이서귀포밤바다에일렁인다내일부터나는아름다운남자다한동안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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