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기억에서 지워지기 본문
580808편안한날들이지나간다아주멀리사는녀석이오늘이내생일이라고미역국은드셨냐고소식을던졌길래달력을봤더니오늘이양력으로생일이맞기는맞네미역국은커녕기억도못하고있었다그래도단한사람만이라도기억을해주니미역국도그흔한생일선물이나케잌따위조차없었어도괜치않은하루가지나가는시간이다언제부터인가생일날미역국은커녕아침밥을굶게되면서부터그후론아예생일날을기억에서지워버렸는데그래선지가족이든다른누구의생일이든내기억에서지워지기시작했다하루종일전화기를들여다보지않아도괜찮은그런날들의연속이다어떤이들은잠시라도휴대폰벨이울리지않으면불안하기까지하다고그러더라만나는오히려벨이울리는소리가싫어진다기대를할일이없어서인지괜시리울려봐야광고성전화일것이분명할진데차라리왼종일울리지않으니한구석에버리듯팽개쳐둘수있어서홀가분하다그렇다고전화기를아예없앨만큼세상과완전히단절하려는것은아니다만어쨌거나나는문명의이기도과학의발달도별로달가워하지않아서이다자주비행기를타야하지만지금도그무거운덩치로활주로위를달리다가어느순간허공으로떠오르는비행기가이륙하는것이신기할뿐이다중년의나이에홀로살게되어도그다지힘들거나외롭지는않은데어떤이들은그러더라만나이들어혼자사는남자는삶이고달프고밥을제대로챙겨먹거나얻어먹을수없게된다라고왜밥을제대로챙겨먹지도못하고얻어먹지못한다는말을듣는지나로서는의아할따름이다만누구나중년에홀로되어져자유로운삶을사는것도괜찮다는생각이든다아주사랑하는사람이곁에있어늙어가면서도둘이손잡고다니고잠들때도안고잘사이가아니라면차라리홀로편하게사는것이좋다늙어서부인의뒤를졸졸따라다닐려고한다거나내조는커녕버려질까봐전전긍긍한다는사람들도있다더라만나로서는도저히이해가안되는일이고사랑하는사람이곁에없는지금혼자사는이삶이참편하다조금도외롭지않거니와아무도찾아주지않아도홀가분하다나는나를애타게찾는사람이없으면사랑도섹스도모아니면도식으로하는사람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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