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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무턱대고 참거나 견디거나 본문
손을 또 씻는다.
비누를 듬뿍 묻혀 뽀득뽀득 씻으니 좀은 낫다...
그래도 미진하면 세개를 사용하는 치솔 가운데 가장 쏀 것으로 양치질을 빡빡 한다.
사람을 만날 일이 별로 없으니 자연히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입안은 늘 텁텁하거든...
이제는 꽤 차갑다고 느껴지는 찬물을 뒤집어 쓰고 샤워를 또 한다.
자라기도 전에 잘라버리곤 해서 있지도 않은 손톱을 세워 두피를 마구 긁으면서 머리를 감는다.
머리 밑이 좀 아픈 듯 하지만 그래도 개운하다...
어서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뜨거운 물에 들어 앉아 쉬원하다는 말을 하듯...
마구 먹어대는 습성보다는 줄창 굶는 것이 더 익숙하니 잔뜩 사둔 음식이며
평소 잘 먹지도 않는 간식 부스러기들이 밀려난다.
없을 땐 간절해지는 것들이 준비 해두면 왜 시들해지는지 산 속에서도 그렇네...
배낭 속에서 수개월 굴러다니다 종내 버리게 되는 비상용 간식이나 모처럼 마음 먹고 지고갔던 복숭아랑 사과가
먹거리 없이 올라갔었던 날의 간절했던 기억을 허탈하게 만들어...
음악, An Autumn Leaf / V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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