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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내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까미l노 2012. 8. 3. 16:03

 

 

 

 

 

저 지는 해를 따라 소멸해갈 수 있었으면...

 

 

 

그 흔한(?)교통사고 조차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생이 무료해서 

무작정 길 위에 서서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사람도 있더라만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런 사건 사고를 당하지 않아서

스스로의 인생이 그나마 다행이라고들 하겠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 일조차  생기지 않는 날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아마 꿈 같은 행복 그런...) 

생이 지겹다 라고 한숨 섞인 한탄도 한다...

 

행이었던지 불행이었던지 겪어봤던 교통사고는 내 자신도 멀쩡했고 다른 사람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아서 그렇고 그랬다 치고

케케묵은(?)  사회의 제도적 필요악이라고들 탓(?)하기 시작한 결혼도 해봤었고 열병을 앓듯 사랑도 해봤으니

그나마 평범하다 못해 지겨운 삶을 산다는 사람들보다야 나았으려나...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아직도 계속 고픈 중이긴 하다만

가지고 싶고 보고 싶고 가고 싶고 등의 싶다...라는 욕망에서는 대충 탈피를 한 것 같은데

딱 세가지가 더 고픈 것은 끔찍히 아껴지는 카메라를 구하고 싶고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찍어 보고 싶고

절대 잃어버리거나 이번만큼은 아무에게도 뺏기는(?)일 없을 편안한 모자 하나 갖고 싶다...

 

그래서 뭐 나 죽고 난 후 이름이 남을 유명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거나 그딴 것들은 전혀 아니고

남기고 갈 물건 따위도 기억 되어졌으면 하는 마음 같은 것도 없으며 그냥 지금 이시간 잠시의 행복이면 족하다. 

 

사랑하든 좋아하든 아니면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혼자 살아서 그런지 아직도 버려지지 않아져 끙끙거리는 욕심중 하나가 성욕이고

예나 지금이나 간단하게 버려진 것은 식욕이고 물욕인데 그래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간절한 욕심은

마음에 꽉 찰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한 번 찍어보고 싶은데 내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타인이든 얼굴이든 뒷모습이든 벌거벗은 모습이든...

 

 

세상에 내게 가장 좋은 사람은 언제나 편안한 사람이다.

꿈에서라도 소망하는 백마 탄 왕자든

내 곁에 언제나 함께 하는 현재의 사람이든 

스스로가 그렇게 보여지고 상대에게 자신을 그렇게 보여주는지 먼저 알 일인데 평생을 살아도 모르다가 죽을 때는 알게 된다고 하는데...

 

괴테가 그랬다지?

"어떤 비난 어떤 욕설로도 사랑을 탓할 수는 없다" 라고...

 

영화 '은교'에서

사랑해서는 안될(?)이웃집 소녀를 마음 가슴에 품은 죄로(?) 했던 말이 나이를 떠나 가슴에 와 닿는다.

"너희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얻는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고 하더라만

 

주인공이 중년의 여성과 건강한 미소년이었으면 어땠을까?

육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길에서 만난 싱그러운 아해들이 왜 나에겐 짝이 없느냐고 한탄 같은 것을 하기에

많이 만나보고 쓸만한 인간이라면(오로지 스스로의 믿음) 세상 그 누구의 반대에 부딪히더라도 열병을 앓는 그런 사랑을 해보라고 했었다만

아마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벽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그 울타리 속으로 가둬버리는 우를 범하기에 아직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시푸다...

 

짐작이 아닌 현실 속에서 오늘을 살고 다시 또 맞이하게 될 오늘이라는 내일에 나는 우리는 또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우리 길 위에 서서 먼 여행을 떠나자...

까짓...그러면서...당치도 않을까만 그런들 어때? 마구 큰소리 한 번 치면서 말이지...

 

이끼 낀 성당의 수도원 다락방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산티아고로

정령들이 손짓하는 신들의 안식처인 히말라야로...

은밀한 안개 도시 바라나시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겐지스강 가트의 인도로...

 

어차피 선택해서 세상에 온 것이 아니듯  떠날 때 희망해서 원하는대로 떠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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