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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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걷고있니? 가끔은 뒤를 돌아 하늘을 보렴

까미l노 2012. 5. 26. 22:39

 

"걸으면서 제 자신에게 말을 계속 해요,"

신기하리만치(?) 순수한 남자 제주도민 비상님의 말...

 

한동안 올레를 걷게 되면서 부인을 많이 이해 하고 위하게 되더라는 말 끝에 담배도 끊었는데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때 무거운 배낭을 지고 힘들게 걷다 보니 흡연에 대한 욕구를 이길 수 있었다고 ...

 

아마 부인을 많이 사랑하게 되셨다는 자랑일테쥬?

 

그런 거 같애,

올레든 세상의 어떤 다른 길이든 그렇게 길 위에 서면 자신의 속에서 자신과 또 다른 누군가와 다툼을 시작 하지,

몇날  며칠을 걷는 동안 한동안은 스스로를 합리화 하고 자신의 편을 들어 속에 가둔 상대편을 이기려 하지...

 

수 삼일 정도 지나면 이내 스스로를 다둑이고 미안해 하고 심지어는 속 좁았던 것 같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해,

그래서 걸으면 대범해지고 넉넉해지거든...

 

니도 걸어봐,

그리고 가끔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저절로 하늘도 보여질거야,

어때?

괜찮아지는 것 같지 않니?

니 스스로가 말이야...

 

 

사흘 전 산티아고 다녀오셨을 오상님/누구나 혼돈하는 지영아빠/민중각 골수꾼들의 호프 곰팅이님/단아한 체구에 당찬 묘령줌마/예쁜 그러나 매력(?)음슬지애/ 민중각 초 장기수 기록 경신 중 전주오마님/순수의 제주남자 비상님/키다리 아자씨/반드시 시집갈 아씨/늦둥이 아쉬워 하는 부인/금술 좋은 그의 아자씨

 

 

올레를 걷는 폼 하고는 다소 동 떨어졌을 것 같은 씩씩한 폼으로 걷고들 있는 민중각 대표팀들

 

자신이 걷는 뒷모습은 스스로가 절대 볼 수가 없다.

어떻게 걷는 것인지 자세가 좋은 지 비뚤어졌는지...

 

가끔 뒤에 오는 사람에게 물어 보라~

 

 

모처럼이잖니?

파래진 하늘 좀 보고 걸으렴,

바다도 얼마나 예쁘니?

 

뭐 급한 일 있어?

예비군 훈련 받는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야...

돌멩이도 하나 주워서 바다를 향해 누가 멀리 보내나 팔매질도 해보고 물수제비도 떠 보고 그러는 게 올레를 걷는 거야...

 

 

곰팅이님을 앞에서 수십 장 찍었는데 결국은 뒷태 사진만 올리게 되었다.

이유는 말 할 수가 없다...

 

세화님을 보면 알게될껄~

 

 

난생 처음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인 행사장에 참석해봤는데...

축제니 행사 하는 곳엔 일부러 피해다니던 성격이었는데 처음으로 올레 20코스 개장일에 맞춰 일행들을 따라 나서봤다.

 

길 위에선 해찰을 많이 부리는 타입이라 혼자 걷기를 잘 하는데 오늘은 무작정 즐거워만 하자고 작심하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덕분에 서이사장님도 만났고 좋은사람 제주도민 비상님,변장술에 능한 오드리 햇반님(^^)모니카누이랑 또 몇몇분들과 같이 걷게되어 행복한 하루였다.

 

 

올레를 무수히 걸으면서 내 사진 속에 사람이 담겨진 건 오늘이 역사상 최고일 것 같다.

파아란 하늘 아래 비취빛 바다의 언덕길을 줄지어 걷는 행복한 사람들...

 

곰팅이님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잘 걷는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땅에 디딘 발 말고 뒤 따르는 한쪽 발이 밖으로 벌어진다.

 

저러면 점점 팔자 걸음이 되는데...

워쩔라고 저러능가 몰러~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그러다 하늘도 한번씩 올려다 보라고 했거늘 오로지 자신들의 신발 코만 내려다 보면서 내달리듯 걷고들 있다.

전주 오마닌 언제나 고개를 숙인 채 걷고 계시는데 백도 같은 얼굴 햇살에 그을릴 까 그러시능가?

 

 

조타~

참 조~오타!

올레꾼들 걷는 그림이 참 예뿌다~

 

하늘이 더 파라창창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어서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늘만한 이게 어디랴...

사람들이 다 아름다워 보이잖니?

 

 

햐~

진짜 잘 찍은 사진이다...^^

전주오마니랑 지애의 키가 드뎌 비슷해졌으니 안그래?

 

좀처럼 두사람의 정지된 개폼 사진 한장 건지기가 어려운데 이번엔 용케 내 맘에 들게 찍었다...

그런데 바다를 향한 사진이 아니고 반대편을 보는 바람에 예쁜 바다가 안 보여서 조금은 아쉽다 그쟈?

 

그나마 파란 하늘은 건졌네...

 

 

 

 

지금 이순간 행복할 것 같은 두 사람의 뒷모습

우리땅 걷기를 많이 해보셨다는 단아한 아줌마랑 반드시 시집은 가야겠다는 아가씨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뒤에서 보는 모습처럼 지금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기를... 

 

 

제주의 바다를 마주하면 생각나게 되는 시가 있다.

그래서 무작정 제주로 오는 것일까?

 

                                                                                      오렴

 

오렴
사는 일에 지쳐 자꾸
세상이 싫어질 때
모든 일 다 제쳐두고
내게 오렴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그저 빈 몸으로 아무때나
내게 오렴

 

 

네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 놓고
널 위해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께

 


네가 일어날 때
아침이 시작되고
네가 누울 때
밤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너를 찾으렴

 


망가져가는 너의
꿈을
다시 빛나게 하렴

 

 

 

-백창우-

 




Remembrance
....Ernesto Cortazar

 

 

간세를 고안하고 만든 분들에게 누가 되는 소린지 모르지만 간세가 좀 초라한 것 같애...

내 솜씨 탓이긴 하지만 사진 속에다 아무리 예뿌게 담아볼려고 해도 잘 안 되더라구...

 

수백 번 시도해 봐도 사진에 아직 초보인 내 눈에도 안 차니까  괜시리 탓을 하거든...

어떤 땐 그냥 개뼉다구 같기만 해...

 

목에 올레 리본 예쁘게 매달고 길을 가르키는 머씬는 간세를 꿈 꾸며...

 

 

지난 밤 곰팅이님 잠들었을 때 몰래 후다닥 다녀온 산티아고에서 산 노랑색 화살표 티를 입고 멋있게 길에 선 오상님...^^

담에 민중각 두어달 봐 드릴테니 두분 손 잡고 산티아고 댕기오삼~

 

 

 

 

와 저라노?

저라고 시퍼까?

매누리들이 보믄 워쩔라구?

 

 

 

참 괘않은 사람들...

사람이 사람을 속절없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 하면 한동안 안 보면 일 없이도 궁금해지는 좋은 사람들

 

 

이거...

소달구지 말수레 보관 창고라는데 110세 되신 할아버지가 끄시던 거란다.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셔서 사용을 않는데 부인이신 할머니께선 아직 정정하시고 지금 102세 되셨다고 한다.

 

아 ~제주도 땅이여...

 

 

괜한 내 욕심일까?

산티아고의 노란 화살표와  하얀 가리비 껍질보다 제주 올레의 화살표가 리본이 간세가 더 아름답고 예쁘길 바라는 것은...

 

맹수기 누이~

머리 좀 아퍼 봐봐바~

 

 

 

현정이네 지인들의 아이들이 오늘 올레 20 코스 완주를 했었지 아마?

고개를 갸웃거릴줄 아는 쟤는 나중에 분명 유명 연예인이 될거야~

 

근데 현정이가 오데갔노?

설마?

그운데 있는 예쁜 아가씨가 현정이는 아닐테고...

 

 

 

 

야네들 이름을 잊었다...

숲해설 곤충학 강의 때 들었는데...

 

암튼 저녀석들의 생종방식이 얼마나 치열한지

천적에게서 방어를 할려고 단체로 저렇게 하고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저 녀석들을 즐겨 잡아먹을 천적이 나타나도 무신 김밥도 아니고 질려서 잡아먹기나 하겠나 어디...

 

 

여자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왜 폴짝거릴까?

바닷가에서 모르는 여성들이 공중으로 뛰어오르겠다고 엎드려서 사진을 찍어달래는 부탁을 간혹 받는데

어림 없던데...

 

아무리 뛰어도 언덕위나 좀 높은 지대가 아니면 몸들이 무거워서인지 당췌 공중효과가 나질 않어...

그렇다고내가 땅 속으로 더 내려갈 수도 음꼬...

 

 

제주 올레 20코스 개장일

민중각 식구들이랑 오상님 곰팅이님 그리고 비상님 /지영아빠/모니카님의 수고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신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올레에 서면  스스로가 행복해지고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 괜시리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제주 올레를 걷는 동안 이외 많은 사진들은 다 올리지를 못해 제 블로그에 있으니 필요하면 오셔서 마구 퍼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