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참을 수 없는 유혹의 산딸기 올레 3코스 본문
참을 수 없는 유혹을 하던 3코스 독자봉 주변의 산딸기들
사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올레 3코스는 전 구간이 포장된 도로라서 영 아니올시다이지만 ...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해치우고 나서는 왜 산길 주변에다 버리는 것일까?
혹시 바다에서 잡아다 산에서 요리를 해먹은 것인가?
좌우당간 못된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고 제주도 말로 보말이라고 하나 고동 껍데기가 길가에 수북히 버려져있길래 해찰을 또 부려봤다.
CAMINO는 스페인어로 '길'을 뜻한다.
'Buen Camino' 라고 하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끼리 주고 받는 인삿말로서 쉽게 말해 '즐~도보' 정도라고 보면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이 나무를 구럼비 나무라고 한다는데 파라낵의 열매가 열렸다가 익으면 저처럼 까만색이 되는데 껍질을 까봤더니 무늬가 예쁜 강낭콩 같은 게 들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말로는 어릴적에 먹기도 했다고 한다.
삼나무 열매는 좀 고약하게 생겨먹은 게 열매 겉면에 털처럼 보여지는 게 가시처럼 단단한 편이라 편백이나 메타쉐콰이어처럼 좋은 대접을(?)못 받기도 한다.
편백은 잎사귀가 비늘처럼 납닥하고 부드럽지만 삼나무와 메타쉐콰이어는 바늘처럼 가시 형태이다.
정확치는 않지만 콩 종류 같았는데 꽃을 처음 보게 되는 거라서 정확치가 않다.
어릴적 엄마 옷고름에서 봤던 고운 브로치 같이 예뿌다...
참식이 막내가 태어났네...^^
꽃이 아니면서도 저리 고운 색깔을 하고 태어나는 것은 식물의 생태계에서 흔히 나비를 불러 모으기 위해서라고도 하던데...
뽕나무에서 오디 새끼들이 태어났다.
오디를 경상도 진주에서는 오돌개 라고도 하고 감나무 떨기를 감똘개라고 표현 한다.
다음 번 올레꾼들은 잘 익은 오디를 따먹으며 걸을 수 있겠다.
동강 하늘벽 유리다리 코스를 걷고 '선생 김봉두' 촬영지를 지나오면 지천인 뽕나무 열매를 먹을 수가 있는데...
일부러 그랬을까?
외국의 알려진 사진에서 보던 우주선이 장난질 했다는 그림처럼 주인이 밭갈이를 참 고상하게도 해놓았다.
동백나무 씨앗이 벌어졌던 것인데 알맹이가 떨어져 나간 후의 껍질 모양이 예쁘다.
덜 벌어졌을 때 3-4조각으로 된 일부분 한조각씩 등에다 그림을 그리면 개똥벌레가 되기도 하는데 아이들에게 공예품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요즘엔 찔레 순 먹는 아이들은 없을테지..껍질을 벗겨서 씹으면 달콤한데...
3코스는 정말 좋아할 건덕지가 별로 없는데 유독 이 시기에 산딸기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꼭 한번은 지나가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장도로 일색이다가 독자봉은 그나마 흙길이라서 좋고 독자봉 입구 표지판이 보이는 도로 건너
밭길 가는 숲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탐스럽고 독자봉을 다 내려서면 또 다시 한참을 산딸기가 올레꾼을 게속 유혹하게 된다.
산딸기 씨알이 통통한 게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계속 따 먹게 되는데
1.3.5.7.9.... 홀수일에만 따먹고 짝수일 하루씩은 산딸기가 더 자랄 수 있도록 휴식을 주자...^^
그리고 한주먹 이상은 절대 따지 말고 뒤에 오는 올레꾼들을 위해 좀 남겨 두고 지나가는 미덕을...
예덕이네도 막내가 막 태어나네...
빈 창고 같은 건물에 미술가가 작업실겸 전시실로 쓰는 모양인데 길가 벽에 포플러 종류의 이파리 그림을 곱게 그려 놓았다.
참 괜찮은 예술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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