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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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선녀의 옷을 훔치러 돈네코엘 가다

까미l노 2012. 5. 14. 18:03

헐~(처음사용해보는젊은이들의언어가시의적절한 것 같다)

세탁기돌리면서컴퓨터를보고있었다세탁이끝난것을알리는음악소리가들리기에보던뉴스를접고빨래를끄집어내러가려는데순서를기다리던여성이지금세탁기돌아간것주인이냐고묻길래그렇다고대답하는데벌써세탁기속내빨래들을꺼내더니겉옷에둘둘싸서탁자에놓는것이아닌가또한번헐~내빨래중에는팬티도있는데여자가모르는남자의속옷을그렇게쉽게만지다니도무지이해가되지를않는다아무리세탁기에서세탁이된팬티라지만거꾸로내가순서를기다리다세탁기속여성의속옷을끄집어내어준다면그여자는어떻게반응을할까이여자도세상의찌질한여성몇몇들처럼남자가하면안되지만여자는괜찮다생각하는그런여잘까목구멍에서한마디튀어나오는걸간신히참았다이럴때나혼자할수있는궁시렁이래야아직젊어보이기는한데결혼은했는지애인은있는지또헐~그러면서다음엔그라지마이소~

 

새로이 내 길동무가 되어줄 배낭 역시 컬러는 똥색계열의 누런 주황이 머싯따...

비도 오고 해서 엉또에 물은 내려올 것 같지는 않지만 감귤꽃이나 보러가자고 차를 몰아 무인산장엘 갔었다.

 

역시나 엉또폭포를 찾은 사람들은 실망만 느낀 채 그냥 가고 산장에는 엉또폭포 그진말...엉덩이에 똥 묻었다..등의 방명록같은 메모지들만 남겨졌다.

오늘 내렸던 비는 양은 그런대로 한 양푼 가득 될 것도 같았지만 이놈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던지 할 것이지 쉬엄쉬엄 내렸으니

엉또가 그진말 하고 엉디에 떵 묻었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아카시아 향과 거의 비슷한 향기를 품은 감귤꽃이 추척거리며 내리는 빗속에서 새초롬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감귤꽃은 꽃답게(?) 그다지 화려는 않지만 그런대로 곱고 향기가 좋아서 좋게 봐준다이...

 

렌즈 앞 유리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을려고 우산을 쓴채 사진을 찍다보니 등허리가 비에 흠뻑 젖는다.

나도 비 맞은 채 길섶에 서서 향기를 발산할 수 있었으면 월매나 좋을꼬 시푸다...

 

 

이거...

이름이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수수한 예덕나무

 

예덕이 새순이 갓 태어난 강아지새끼 뽀송송 주둥이처럼 빨갛게 싹을 틔웠다.

내리는 비와 쌀쌀한 날씨에 놀라 잘못 나왔나 싶어 다시 쏙 들어갈라...

 

 

자연의 놀라운 광경

숲의 분해자라는 버섯들도 놀랍지만 그루터기의 표면에 벌레가 파먹어 들어갔던 자국은 한마디로 경이로울 수 밖에...

 

빗방울과 낙숫물이 바위에도 구멍을 뚫는다지만 저렇게 단단한 나무를 기어다니는 애벌레들이 구멍이 나게 파들어간다니...

저렇게 두면 조만간 숲의 분해자라는 버섯들이 서서히 남은 잔해까지 없앨 터...

 

자연에 인간이 가까이 다가서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릇 자연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것은 인간이 건들지만 않으면 최상의 자연보호가 되리라...

 

 

한라산 둘레길 시작점 안내 표지가 있는 길의 초입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약 2km를 걸어야한다.

둘레길을 조성하는 김에 좀 더 신경을 써서 가능하면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길이 아닌 숲길에서 시작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여러번 한라산 둘레길 첫구간을 걸어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게속해서 연장 구간이 조성이 되기를 바라면서로

첫구간인 동백숲길이 종착점까지의 총 거리가 다소 미흡한 듯 해서(오름까지 방면까지 약9km)관게를 하지 않았던 사람은 진입금지 라는 푯말이 있었지만

이 관계가 그 관계인지 저 관계인지도 모르겠고 언제적 관계까지가 가능한 것인지도 애매하고 최근에 전혀 관계가 없을 수 밖에 없었던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무대뽀로 계속 전진을 했었는데 함께 걸었던 전주 어머니랑 플로라도 고민은 됐을 터,

 

두분 부부야 당연히 그리 오래지 않으셨을터이니(^^)통과한들 누가 뭐라 그러랴...

 

 

갈 떄 마다 실패를 하게되던 난대림 시험림을 거쳐 숲을 나서면 넓은 초지가 나온게 되는데

마음은 왼편 숲을 그냥 뚫고 돈네코 계곡방향으로 길을 만들어 가고 싶은데 일행이 있어서 언제나 포기를 하고 만다.

 

인터넷에서 지도로 검색을 해보는데 도저히 연결되어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해서 한라산 둘레길 동백숲길 구간은 마지막 종차착점에서 탈 마땅한 교통편이 없으니

다리가 이쁜 여자사람이 항상 함께 가면 히치하이크로 써 먹을 수가 잇어서 좋다는 점을 알려둔다.

 

일행가운데 여자가 없거나 있어도 무다리 뿐이라면 지나던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어 봐야 상황은 상상 이외일 수도 있다...

 

 

돈네코 원앙폭포 내려서는 오솔길에서 발견한 녀석인데 "너 이름이 뭐니?"(양희은 버젼)

대가리에 까맣게 보이는 것이 ET에게 어울릴 듯한 선그라스 같기도 하고

꼬물꼬물 거리는 게 못생긴 어린애 우주인들 같기도 하고 숲 속을 달리다 발견치 못한 난자를 찾아 헤매이는 정자들의 갸우뚱 같기도 하네...

 

 

 

원앙폭포

옛적 여름이면 연세 드신 분들이 폭포수 아래에서 냉폭 안마를 하셨다고들 하더만

폭포의 높이나 물줄기가 허리 안마용으로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일 것 같기도 하다.

 

물줄기가 약해져 버리는 것은 아쉽지만 가을이 깊을 때 내려서면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이 고울 것이고

폭포까지 드는 계곡길에 낙엽이 쌓여 둘이 팔짱 끼고 걸으면 고즈넉할 것 같다...팔짱 끼고 걸으면 둘다 자빠지기에 딱 좋다만...

 

 

까딱했으면 까딱할 뻔 했다...

바위아래 낙엽이 수북한 곳으로 내려서는데 뭐가 사방으로 튄다.

도룡뇽인가 했더니 개구리들이 내 발자국에 놀라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사방으로 뛴다.

 

조용한 계곡에 갑자기 나타나 니들 노는데 방해를 해서 영 먄타~

근데 이 녀석들 무슨 개고락지인지 생깔이 영 맘에 안 드네...

영판 똥통에 드갔다 나온 색깔이다만  보호색으론 지금 시기에 이곳에 있기에는 안성춤인 것 같다.

 

 

 

 

 

난 왜 저런 시퍼런 물 웅덩이만 보면 다이빙이 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어릴적 진주 진양호 댐에서 다이빙 하다가 물 속 바위를 어깨로 부셔보던 그야말로 식겁은 구겁보다 엄청 세다는 경험을 했던 적 있었지만...

 

일전 외돌개 근처 선녀탕에서 다이빙이 하고 싶댔더니 곰팅이님 왈~

아서라~ 마러어라~호박 깨질라...그러시더만...

 

 

 

콩짜개를 만져 보았더니 상상외로 잎이 단단하고 두터운 편이었다.

곶자왈에 가면 난 이 콩짜개가 참 반갑더라...

 

 

쑥부쟁이가 아주 진한 색깔로 비를 맞고 섰다.

근데 이거 쑥부쟁이가 맞기는한건지 모르겠다...

 

 

토란 잎사귀 위의 물방울 다이아

한 300캐럿 될라나...

 

 

양파대에 꽃이 폈다.

생김새로는 양파랑은 너무 거리가 멀어보인다...

 

 

 

또또또..까 무거따 니 이름을...

그냥 영숙이나 말순이로 지었으면 얼마나 외우기 편했을꼬...

 

빨간 말순이 분홍 영숙이 흰색꽃잎 넉장 순남이 ...

 

아무리 찾아봐도 선녀의 옷이 뵈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