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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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나마스떼

걸어서 지우는 흔적

까미l노 2012. 2. 2. 16:47

 

하룻동안 히말라야의 고산길을 오르며  30kg의 짐을 져주는 댓가로 받는 돈은 우리 돈으로 약 7천-1만원 남짓

그 짐을 미안한 마음으로 잠시 내 등에다 올려서 걸어봤다.

미안하고 고맙고...

 

 

 

 

물고기들은 지느러미로 흔적을 지우고

하늘을 나는 새들은 날갯짓으로 제 흔적을 지운단다

 

못난(?)사랑에 빠졌던 것이라고 기억을 지우려는 여자는 껍질을 벗기듯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몸의 때를 계속 확인하려 한다

 

사람에 대한 기억 추억 기다림

길을 걸으며 두 발로 흔적을 지우며 간다

지나간 걸음걸이 뒤로 먼지가 일지않아

채 지워지지 않는가 하여 굳이 터벅거리며 걸어간다

 

살아있으면 점점 늙어간다

조금씩 잊혀진 사람이 되어가는가 하여 홀가분한데

뜬금없는 소식에 화들짝 놀라여 남겨진 미안함은 없었던가 애써 기억해 본다.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잡다한 인터넷 세상을 살면서 가능이야 하겠냐만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던 나에 대한 막연함은 더도 덜도 말고 딱 상상만큼의 기대는 주는 사람이기를

 

예전 이곳 다음포털에 플래닛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비공개로 일기장처럼 사용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 공간이 없어졌고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사용을 한다.

 

알고보니 블로그라는 곳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인 것 같다.

트위터 페이스북처럼 팔로어니 뭐니 해서 퍼나르기는 아니고 

그 이전의 싸이 네이트온 같은 방법에다 조금 더 다양한 기능이 있는 공간으로 된 것 같다

 

유명하다느니 파워불로거니 해서 돈을 벌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재주도 없고 처음엔 그저 나의 여행기 낙서같은 일기 나부랑이들을 적곤 했었는데

사람들이 드나들어 적잖이 조심이 되었었다.

 

이제는 누가 보건 말건 가져가든 말든 마냥 편하게 내버려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