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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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제주도 서귀포 민중각 15박16일

까미l노 2012. 1. 11. 19:49

 

 

 

다시 제주도를 왔다.

무슨 사전 워밍업은  아니고 제주도민이 되기로 결정했으니 이사를 하기 전

이저런 여러 잡다한 것들을 좀 알아보기도 해야겠고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고 싶어서 서둘렀다.

 

15일간 아예 서귀포 민중각에서 머물기로 해버렸다.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기도 그렇고 필요치 않은 짐들은 숙소에다 두고 다닐 수 있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서다.

산티아고 순례 후 다시 올레 여권을 준비해 보게 되는구나.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물인 하얀 가리비 껍질 같은 상징물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성 싶기도 하네...

 

그곳 순례길은 원래 종교적인 것으로 복음을 전파하러  그 옛날 성인이 지나갔던 길이라

아예 로마의 바티칸에서도 순례 패스포트를 발급하기도 한다..

로마를 가로 지르고 프랑스를 경유하여 대서양의 절벽 끝까지 장장 3.600여 km의 길이면 얼마나 황홀하랴...

 

아주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왼종일 걸어다녀야겠다...

 

 

 

 

새벽이구나

평소 밤잠이 없던지라 잠자리 바뀌기 시작하면 한 일주일 고생을 하는데

오늘도 어김이 없게 되었다.

 

열시가 조금 넘었는데 마땅히 할 일이 없네

그렇다고 밤의 서귀포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예전 산티아고에서도 해 지면 할 일이 없어 밤 아홉시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푹 자고 깼는데 시계를 봤더니

겨우 열두시 밖에 되지 않았던 기억이 오늘에사 되살아 난다.

 

남자들 도미토리에서 네사람이 자는데 아예 작심과 포기를 하고(?) 잠자리에 강제 들기를 한 게 열시나 되었을까

조금 늦게 들어온 사람들 다 씻고 잠자리 들기까지 또 설치고...

 

옅은 꿈에서 깨어 좌로 우로 뒹굴어 보다가 그만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한시다

집에 있을 때 아직 잠자리에 들기도 전인  이 시각 뭘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