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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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돌아올 구실 만들어서 파는데 없을까?

까미l노 2011. 12. 30. 16:13

 

                                                    천민들을 위해 인도 정부가 만든  5천명이 한꺼번에 빨래를 할 수 있는 인도의 빨래터  '도비가터'

 

 

 

 

 

 

 

돌아올 구실이 없어 떠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여행

 

세상 모든 사람들은 많은 일들에 나중이라는 시간의 여유를 갖다 대는 변명을 한다.

언제나 많은 일들에다...

하지만 먼 훗날이라는 게 아주 멀리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런데 벌써 여기까지 와있었다.

해가 바뀌기 전에 가려던 긴 여행을 조금만 하면서 밀쳐내다 그만 해를 넘기게 되는 지금처럼...

 

그러더라

누군가 나에게도 마음의 징표 하나 주었으면 그 징표를 무게삼아

나 지긋이 따뜻해질 수 있고 언제나 되돌아갈 구실이 있었을텐데...

 

누구든 떠나는 순간이 되면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다 보게 된다는데

거꾸로 매달려있던 자신과 한동안 품고 살았을 정신의 부산함까지도 그자리에 걸어두려 한단다.

그래서 돌아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되고 건너지도 못할 깊디 깊은 수심의 강을 건너는 일처럼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을 일로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들 모두는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돌아와야할 구실이 없어서...

벌써 여러날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여행은 기갈에 들린 것마냥 목마르기만 하다...

살아오면서 영원히 바꾸지 않을 주소 한개 만들어두지 않아서인가

영원히 바뀌지 않을 주소가 필요하기나 한건지 모르겠지만...

 

 

괜찮다

다 괜찮은데 뭐,

뭐가 문제냐...

 

 

이 간세는 내가 만들지는 않았지만

원래의 간세는 크기가 현재이 두 세배는 되었었다.

 간세를 만들고 있는 지인에게 그러지 말고 사이즈를 확 줄여보라고 했더니 지금의 크기로 만들었는데

예전 크기보다는 만들기에 어려움은 더하단다.

ㄱ래도 훨씬 더 예쁘지 않은가..아이디어 상은 내게 있을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