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 본문
보통 아줌마의 용감한 세계 일주 배낭여행기!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아줌마인 저자 오현숙이 30년 동안 생활고와 자녀 교육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놓지 않았던
세계 일주 여행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 낸 과정과 기록이 담긴 책이다.
영어도 거의 못하고 따로 여행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난 그녀는 19개월 동안 50개국을 여행하였다.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이집트, 브라질, 미국 등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알게 된
여행 비법과 노하우를 아줌마 특유의 맛깔스러운 수다로 풀어내었다.
2009년 말,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오현숙 아줌마의 사연이 소개되었을 때,
라디오를 듣고 있던 이 땅의 평범한 여성들은 함께 설레고, 함께 꿈꾸고 감동했다.
저자 오현숙은 2008년 4월 1일부터 2009년 10월 16일까지 19개월간 세계 일주의 대장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넉넉지 못한 형편에 살림살이들을 돈 들이지 않고 마련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무작정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여행 다녀온 사연을 보냈다.
50대 아줌마의 무작정 세계 여행이 신기했는지 <여성시대>에서는 사연을 채택하여 방송을 내보냈다.
사연이 소개되자 MBC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나이와 영어 능력과 상관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꿈 같은 얘기를 해주시네요. 정말 부럽고 따라 해보고 싶네요.”
“꿈에서 머무르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옮긴 용기와 열정에 뜨거운 박수 보내며 진정 닮고 싶습니다.”
는 등 무수한 댓글이 쏟아졌다. 며칠 뒤에는 청취자들의 환호에 힘입어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일주를 꿈꾼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이유로, 또 모든 것을 접고 긴 여행을 떠날 용기가 부족해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언젠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꿈만 꾼다. 뒤돌아보면 가족이 있고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모든 것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치고 갈 수는 없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떠났다.
아들과 딸을 뒤로 한 채 19개월 동안 50개국의 긴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오현숙의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는 세계 일주를 떠나고자 하는 세계 여행 초보자를 위한 여행 비법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함께 여행을 하는 듯 생생하게 풀어내는 오현숙 아줌마의 맛깔스러운 수다는,
지금 떠나지 못하는 사람――특히 꿈만 꾸는 대다수의 대한민국 주부들――에게는 언제일지 모를
훗날 세계 여행에 대한 꿈과 용기를 키워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살아 있는 여행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1. “내가 누군 줄 알아? 대한민국 아줌마야!”
여상을 졸업하고 30년 동안 생활고와 자녀 교육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놓지 않았던 세계 일주 여행의 꿈.
저자 오현숙은 자신의 꿈을 현실로 바꿔 놓았다. 아이들이며, 생계를 위해 꾸려오던 조그만 공장도 정리한 채 세계 여행의 길에 올랐던 것이다.
여행 경비를 위해 살던 집도 월세로 내놓았다.
아들은 군대에 보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는 딸아이도 뒤로 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오현숙도 혼자만의 여행은 두려웠다. 여행 경험이라고는 짧게 다녀온 4번의 여행이 전부였고
영어라고는 땡큐, 하우아유, 마이네임이즈~ 정도의 수준이었다.
따로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육로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나라가 위험하지 않다면 그곳이 그녀의 다음 여행지였다.
그렇게 바티칸시티를 포함해서 50개국을 1년 7개월 동안 여행했다.
여행 관련 정보는 인터넷을 가장 많이 활용했고, 책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였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했으며 개미처럼 허리를 졸라매며 아끼고 또 아꼈다.
이집트는 바가지 가격으로 유명했다. 일단 이집트 상인들은 모두 바가지를 씌운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물 한 병 가격도 한 집 건너 다른 곳이 이집트였다. 내가 샌드위치 가게에서 기다릴 때 누군가 내 배낭에서 휴대폰을 훔쳐갔다.
휴대폰은 영어단어 찾을 때도 필요하고, 시간도 봐야 하고 알람으로도 써야 해서 내겐 너무나도 중요한 물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중국에서 잃어버리고 이곳 이집트에서 또 잃어버린 것이었다. 맥이 빠졌다.
다합에서 나흘간 매일 스노우쿨링을 했더니 감기가 걸린 탓에 몸이 무척 피로해서 국경까지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탈 때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니 5파운드만 내겠다고 흥정을 했는데, 도착하고 나니 10파운드를 내라는 택시기사의 말에 기가 막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확! 성질을 내며 눈을 부라렸더니 간이 콩알만 해진 택시기사가 놀라서 몸을 뒤로 젖힌다.
가방을 둘러메고 약속한 5파운드를 주고 내렸다. “내가 누군 줄 알아? 대한민국 아줌마야! 더 이상 바가지 상술 못 봐줘!” (본문 중에서)
2. 세계 여행 초보자를 위한 생생한 정보
작가 오현숙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2009년 10월 16일 금요일 밤, 우리나라에 돌아온 그녀는 가장 먼저 군에 있는 아들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파주 가까이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이 오기 무섭게 아들의 군부대부터 방문했다.
그녀의 아들은 예상치 못한 엄마의 방문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중대장에게 외출 전화보고를 하던 아들이 전화를 바꾸어줘 중대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 동안 그녀가 아들에게 보냈던 엽서를 다 읽었다고 했다.
자신도 결혼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면 세계 여행을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그간의 여행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도 그녀와 같은 여행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출간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책은 그녀가 전부 몸으로 겪고 생각했던 내용들이다.
오현숙은 여행지에서 인터넷 포털 다음(Daum)에 자신의 카페를 만들어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는 그녀가 쓰고 정리했던 방대한 자료의 일부이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각국의 문화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전달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또한 세계 일주 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생한 여행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여행 준비 이야기
프롤로그 ―――― 13
짧은 여행의 추억 ―――― 16
나도 혼자 떠나기 두려웠다 ―――― 18
내가 세계 여행을 하는 동안 딸과 아들은 어떻게 하지? ―――― 21
여행 계획 세우기 ―――― 24
여자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이 무서워서… ―――― 28
비자! 비자! 비자! ―――― 33
여행 준비 끝! ―――― 48
내 사랑 노트북 ―――― 60
조심하자, 사기꾼! 다시 보자, 내 여권! ―――― 62
난 영어를 거의 못했다 ―――― 66
여행 중 다음 여행지를 고르는 노하우 ―――― 69
2
아시아·유럽 여행
중국 가는 곳마다 문화유산 ―――― 75
태국 배낭여행자들의 허브 ―――― 95
인도 분리 독립으로 인한 내전의 나라 ―――― 98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이후 노천탕에 몸을 녹이다 ―――― 116
파키스탄 과일나무와 친정한 복만씨 ―――― 128
유럽 프랑스·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 ―――― 134
러시아 세계 최고의 미라 기술을 만나다 ―――― 146
우크라이나 기차에서도 뇌물을 바쳐야 한다 ―――― 152
헝가리 출입국의 어리버리 직원 ―――― 156
루마니아 유스호스텔은 루마니아가 제일 좋다! ―――― 158
체코 ‘프라하의 연인’ 역시 멋지다 ―――― 162
오스트리아 유럽에서 샤워하는 법 ―――― 164
스위스 산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 ―――― 166
이탈리아 유레일패스로 배 타기 ―――― 169
그리스 짧은 영어 탓에 소설가가 되다 ―――― 172
3
중동·아프리카·아메리카 여행
이란 나보다 젊은 할아버지와 히잡의 나라 ―――― 177
아랍에미리트 한국은 무비자예요! ―――― 185
오만 모래바람을 실컷 맞다 ―――― 186
예멘 9명 아이의 아빠, 그의 어깨가 무거운 나라 ―――― 187
이집트 공짜라는 거짓말과 고마운 낙타 사이에서 ―――― 199
이스라엘 슬픈 풍경을 지닌 ‘세계의 화약고’ ―――― 212
에티오피아 시미엔 산의 총잡이 총각 ―――― 217
케냐 소와 사람이 함께 타고 달리는 뇌물 트럭 ―――― 224
나미비아 낯선 사람과 동물과 열흘 간의 캠핑 생활 ―――― 228
페루 새들의 세상, 바예스타스 ―――― 231
볼리비아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호수인가 ―――― 239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길을 잃다 ―――― 245
아르헨티나 빙하가 갈라지는 소리, 파랗고 투명한 물 ―――― 249
브라질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황금의 나라 ―――― 256
멕시코 멕시코 독립기념일은 축제다! ―――― 258
에콰도르 진짜 적도와 가짜 적도의 차이 ―――― 260
갈라파고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생물들을 만나다 ―――― 264
콜롬비아 길을 물어보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친절한 사람들 ―――― 272
미국 조건 없이 베푸는 삶, 자원봉사 ―――― 274
4
세계 여행 후의 이야기
내가 제일 살고 싶은 곳 ―――― 281
그곳을 갔어야 했는데 놓쳤네! ―――― 284
잊히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 ―――― 288
얘들아, 여기 한번 꼭 가봐! ―――― 296
세상의 아이들 ―――― 310
내게 다시 세계 여행을 할 기회가 온다면 ―――― 315
세계 일주 소요 경비 내역 ―――― 318
- 엄마가 가출했다? 아들 군대, 딸 유학 보내고 세계일주한 오현숙씨의 여행기
- 헤럴드경제 2010.10.06
- 그녀도 남들과 같았다.
- 직장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참 열심히 살았다.
- 때론 야근도 하고 밤샘도 해야했다. 그게 평범한 삶의 진리였고, 또 최선이기도 했다.
- 그러다 자녀들이 제법 머리가 커졌을 무렵, 그녀는 거울속 낯선 여자를 본다.
- 소스라치게 놀랄만큼 무서운 표정의 여자. 그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 일과 가정을 우선으로 하며 살아온 평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얼굴이었지만, 결코 그녀가 원했던
- '행복한 얼굴'은 아니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 지금 이순간 진정 원하는게 무언지 곱씹었다. 그건 바로 세계여행이었다.
- 3박4일 다녀오는 패키지 투어가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해 먹고, 나만을 생각하고,
- 내 몸만 걱정하면 되는 그런 배낭여행. 그래서 '집 나간 엄마' 오현숙(50)씨의 2년간의 여행은 시작된다.
- 요즘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흔들어놓고 있는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문학세계사)의 저자
- 오현숙씨로부터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혹시 포기할까봐 집부터 팔았다 .다들 3개월이라고 했다.- 내일모레면 오십. 이팔청춘도 아닌 오씨가 홀로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3개월이면 돌아온다"고 호언장담 했다.
- "그래서 집부터 정리했죠. 돌아와도 갈 곳이 없으면 돌아올 생각을 안할테니까요.
- 또한 2년간 해외서 벌지도 않으면서 생활하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집은 처분해야 했어요"대학 1학년인 아들에겐 군대를 권유(?)했다.
- 만화작가를 꿈꾸는 딸에겐 일본유학을 강요(?)했다.
- 딸은 대환영했지만 아들은 생각보다 완강하게 버텼다.
- 그도 그럴것이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해 자유를 만끽하던 차였다.
- "사실 몇 년전부터 공표는 해 둔 상태였어요.
- 엄마는 너 대학가면 여행 갈꺼라고. 한국엔 집도 없고 엄마도 없을테니,
- 먹여주고 재워주는 곳은 이제 군대 뿐 아니겠냐고 으름장을 놨죠."(웃음)
- 엄마의 일생일대의 꿈을 막을 수는 없는지라,
- 아들은 결국 '군바리'가 됐다. 하지만 그녀가 만든 인터넷 여행일기 카페에
- 제일 많이 찾아와 격려의 글을 올려준 후원자도 결국 아들이었다.
#경치보다 사람이 아름답더라 "제가 좀처럼 한국에선 도움 청하고 그러는 성격 아니거든요. 그- 런데 막상 해외에 나가니 어린애가 되어버리더라구요.
- 차표를 하나 끊기도 힘들고 밥을 한번 사먹기도 힘들고...
- "장기간의 여행이다 보니, 시시콜콜한 계획을 세우거나 가이드북을 독파하진 않았다.
- 다만 가능한 육로이동을 원칙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움직이다보니
- 자연히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재밌는게 우리보다 잘산다고 하는 선진국일수록 주변에 무관심하고,
- 우리보다 조금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더 친절하다는 거예요.
- 중국이나 예멘, 파키스탄이 특히 그랬어요.
- 어떤 멋진 풍경이나 역사적인 유적지보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는게 정말 행복했어요
- "특히 예멘에서의 기억은 더 특별하다.
- 오씨가 가본 나라 중 가장 친절한 국가다.
- 목적지 이름을 적은 메모지 한장으로 길을 물어도 찬찬히 살펴보고, 차편을 알려주고,
- 기사에게 그녀에 대한 당부까지 덧붙여준다.
- 게다가 그녀보다 가진 것 없는 예멘의 사람들이 10명중 7명은 차비까지 선뜻 내어줬다고
- .또, 세계적인 장수 마을인 파키스탄의 훈자에는 집집마다 오디, 살구, 체리나무 등이 심어져 있는데,
- 길을 지나는 여행객들에게 열매를 따 한 보따리씩 그냥 나눠주곤 한단다.
- '후한 인심이 장수 비결인가보다' 했다.
- 반면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이 세계 최고의 선진복지국가라고 일컬어지는 북유럽은 쌀쌀하게 남아있다.
- 웅장한 피요르드, 산타크루즈의 고향인 핀란드에서의 캠핑 등 경이롭고 순수한 자연에 그녀도 감탄했었지만
- 차갑고 냉정한 그들 나라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북유럽에서의 여행 전체가 조금은 흐리게 남아있다.
#무려 101번, 내 생애 최다(?) 프러포즈 "아랍권 국가에 가면 한국여자들이 인기 많다고 하잖아요.- 저도 다행히(?)예외는 아닌지라 수도없이 '결혼하자' 프러포즈를 받았죠.
- 터키에서도 그랬고, 파키스탄에서도...
- 예멘에서는 더 기가막힌 일도 겪었어요"
- 지부티로 들어가는 화물선이 언제 있는지 출입국 직원에게 물었더니 며칠 걸린다며 자기네 집에 묵으라고 했다.
- 예멘의 보통 가정접이 궁금하기도 해서 용기를 내서 따라갔다.
- 그런데 이 화물선 대체 언제 오는지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 그 직원의 아내는 당시 투병중인 듯 보였는데 처음엔 자기 아내를 한국가서 좀 고쳐달라고 하더니
- 나중엔 오씨에게 아내가 되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 .
- "화물선은 거짓말 같았어요.
- 날 좀 좋아했던 것 같은데(웃음)...
- '한국여자 만나 결혼하면 식당 하나 생긴다'는 말이 있을만큼
- 우리나라 여자들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 "안타깝지만 그의 간절한 프로포즈를 뒤로한 채 그녀는 그 가족수대로 치약과 치솔을 선물하고 집을 나섰다.
- 쓰는 방법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길래 직접 시범을 보였더니 너무 좋아 웃으며 고마워 했다고.
- "이슬람은 우리에게 조금 먼 문화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너무 순진하고 따뜻해서 놀라게 돼요.
- 그래서 전 종종 아랍권, 이슬람권 국가를 추천하죠.
- 참, 성추행은 조심하셔야 해요.
- 자국 여성들이 꽁공 싸매고 다녀서 그런지, 외국 여자들에겐 성추행이 자주 일어납니다.
- "
#주부라 더 쉬웠다. 오씨는 대한민국 아줌마다.- 외국친구 사귀기
- 그것도 두 아이를 낳아 키운 베테랑 주부. 무서울게 뭐가 있겠냐만은
- 손짓 발짓 다하며 고군분투해도 풀리지 않는 영어. 짧은 영어가 창피한 건 아니지만 조금 불편했다.
- 유스호스텔이나 민박에서 대부분 숙박을 해결했던 그녀는
- 자주 외국 여행자들과 한방을 썼는데 그럴 때마다 유창한 영어대신 그들의 호감을 한번에 사는 방법이 있었으니,
- 바로 주부 본능 발휘한 능숙한 요리솜씨.
- "간단하면서도 한국적인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김밥이 딱이더라구요.
- 화려한 색의 재료들을 가지런히 밥 위에 얹어 놓자마자 호기심 가득한 외국애들이 모여들더라구요.
- 그러더니 둘둘말아 뚝뚝 써니까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어대는 거예요.
- "말은 안 통해도 맛은 통했다. 프랑스, 캐나다,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 여행자들이 김밥을 먹으며
- 연신 '베리 굿'을 외쳐댔다. 이왕 발휘한 요리솜씨 여기서 멈추랴.
- 좀 더 나이 지긋한 사람들과 친해질 때는 또다른 우리 요리로 공략했다.
- "이란의 한 민박집에 머물때는 닭 백숙을 했었죠. 닭은 어딜가도 쉽게 구하는 재료니까 쉬웠어요.
- 같이 머물던 스위스 부부가 내가 해준 백숙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 그들과 친해진 것도 좋았지만 '아, 우리 음식 경쟁력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감격스러웠어요"
# 배낭 두 개면 되더라 오씨는 이미 여행 전 집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옷이나 가구들도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다.- 하지만 여행하면서 또 다시 "한국 가면 짐을 더 버려야지" 했단다.
- 2년동안 50개국을 다니면서 그녀에게 필요한건 딱 배낭 두 개.
- 옷은 바지 한 두벌, 티셔츠 한 두벌, 방한복 하나 정도면 충분했다.
- 살던 집마저 세를 놓고 나와 비울만큼 비운 그녀지만 여행하는 내내 한국에서
- 쓸데없는 욕심을 채우며 살아온 것이 후회 됐다."하루 두 끼만 먹어도 마음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 여행 전에도 멋을 많이 내진 않았지만 요즘은 더 해요.
- 옷도 안사고, 아직 집도 없어서 친정집에 얹혀 살지요,
- 하하"어쩔 수 없이 더부살이 하게 된 친정집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세간살이라도 구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 라디오에 여행 다녀온 사연을 보냈다.
- 그녀의 이야기가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소개되자,
- 수많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마음이 뛰기 시작했다.
- 반응이 좋아 직접 방송에 출연했다.
-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란 책은 이런 연쇄작용으로 나왔다.
-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엽서부터 샀죠.
- 그리고 그 지역을 여행하고 떠나기전 아들에게 매일 작은 편지를 띄웠어요.
- 그건 결국 제 여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것과 같아요,
- 인터넷에 올려둔 일기와 엽서들을 모으니 그럭저럭 책 한권이 나오더군요"
# 여행의 끝, 또다른 시작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등 숱한 베스트셀러를 출간하며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한비야씨도
- 처음 세계일주를 시작했을 때 지금과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것이라고는,
- 또는 국제적인 긴급구호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 오씨는 이번 세계일주가 그녀에게도 또 다른 문을 열어 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갖는다
- ."처음엔 책까지 낼 꺼라곤 상상 못했어요.
- 대단한 거라고 생각지도 않구요. 그런데도 자꾸 새로운 도전이 생기는게 가슴 벅차요.
- "그리고 이런 벅찬 기분을 조금 더 젊을 때, 많은 사람들이 누리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 "사실 현실적으로 세계일주란 쉽지 않죠. 시간, 건강, 돈 이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해요.
- 저 같은 경우엔 마흔 다섯까지 열심히 일해 모아둔 돈이 있었고,
- 아들, 딸 모두 키워놨으니 시간이 된거고.
- .문제는 건강인데 이것도 조기퇴직 후 6개월간 택배를 하면서 체력테스트를 거쳤어요.
- 장기간 배낭여행이 가능한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어요
- "즉, 꿈만 꾼다고 언젠가 이루어지는 겄도, 용기만 있다고 덜컥 저지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
- 진정 원한다면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야 한단다. 억만장자가 아닌 다음에야
- 2년간 여행하며 호텔같은 호사를 누리긴 힘들다.
- 아무데서나 잘 잘 수 있는 건강이 필수조건이라고 한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떠나라는게 그녀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 "현실적으론 경제적 여건이 허락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또 돈이 생겼을 때는 일주일 휴가도 감사할 만큼 일에 쫓기며 살게 되구요...
- 안타깝지만 그게 평범한 우리들 삶의 모습 아니겠어요?
- 하지만 최소한 50이 되기 전엔 떠나셔야 해요. 제 나이 되면 무릎 아퍼서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한답니다
- 직장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참 열심히 살았다.
- 오현숙 지음1년 7개월 동안 배낭 하나 메고 혼자 50개 국을 여행한 용감한 아줌마 오현숙(50)씨의 이야기.
- 여권과 비자 발급 등 준비과정부터 여행에서 겪은 각종 에피소드와 비용 절감 노하우,
- 여행을 마친 후 경비 산출 내역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놓은 책이다
- .
- 이혼한 후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두 아이를 키운 오씨는 2008년 세계일주의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든다.
- 아들은 입대하고 딸은 일본 유학을 떠나자, 오씨는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살던 집을 월세로 내놓았다.
- 할 줄 아는 영어가 "땡큐"밖에 없었다는 그는 휴대폰의 영어사전에서 단어를 찾아가며 의사소통을 했고,
- 저렴한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며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부딪혔고, 식사는 직접 만들어 먹었다.
- 오씨는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잠시 잊고
- 순수하게 나만을 위해 24시간을 쓰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 지금도 떠나길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등을 떠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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