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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굼지 오름

까미l노 2011. 5. 25. 23:41

서부관광도로에서 대정방면으로 가다보면 멀리 산방산과 바굼지오름의 자태가 다가온다.
멀리서 보면 빼어난 곡선미의 바굼지오름은 다른오름과는 다른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다가갈수록 온통 바위로 둘러싸인 바위산모습을 하고 있는데 정말 오름일까하는 의문도 들면서 위압감마저 느끼게 한다.
다른오름과 다른모습을 하고 있는 바굼지오름을 지질학자들은 이 오름을 제주도 최고 연륜에 속하는 기생화산으로서 오랜 세월 바람과 비 그리고 파도에 의하여 침식되어 지금은 골격단계에 이른 상태라고 말한다.

단산(簞山)이라고도 불리는 바굼지오름은 바굼지란 ‘바구니’의 제주어라고도 하고 박쥐를 고어로 ‘바구미’라고 해서 박쥐를 닮은 모양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를 한자로 표기해서 簞(대광주리 단)山, 또는 이두식 표현으로 ‘破軍山’이라고도 한다고 한다.제주의 오름중에서 '산'이라는 명칭을 가진 오름들이 몇개 있는데 옛날 관청이 있어 육지 현감들이 부임해 오면서 육지식으로 이름을 붙여서 대정쪽에 '산'이라는 명칭의 오름들이 많다고 한다.

바굼지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두군데가 있다.서부관광도로로 대정방면으로 끝까지 오면 보성이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좌회전해서 대정향교방면으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과 우회전해서 첫 번째 골목 한남호텔입구 골목으로 들어가는 곳 두군데가 있다.
동네 슈퍼마켓 아저씨의 추천으로 한남호텔골목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바굼지오름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입구에 단산사라는 절이 보인다.

단산사 입구 오름길로 오르다보면 조금은 경사가 졌지만 10분도 안되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올라서 김빠지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지만 다른 봉우리로 오르려니 벼랑이 버티고 있어서 더 이상 오르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대정향교 뒷쪽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할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러나 전망은 시원하게 멀리 태평양까지 선사한다.
가을농사 한창으로 기하학적 무늬가 펼쳐져있는 들판은 몬드리안의 작품이라도 보는 듯 하다.
뒤로는 모슬봉과 앞으로는 웅장한 산방산...멀리 사이좋은 형제섬과 송악산까지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듯이 시원하다.

오름밑으로 제주유형문화재인 대정향교가 보인다.
규모는 작으나 명륜당, 대성전 등 아담하고 아름다운 곳이였다. 수백 년 된 소나무와 감나무가 인상적이여서 가을정취가 더없이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도로안내
공항에서 신제주 노형방면으로 나와서 95번 서부관광도로로 대정방면으로 직진해서 끝까지 오면 보성마을삼거리가 나온다.죄회전해서 조금가면 대정향교입구 골목이 나오는데 그 길로 들어오면 바굼지오름 입구에 다다른다.

교통안내
제주시터미널에서 10분 간격의 서부산업도로 모슬포행 시외버스로 보성까지 40분이 소요되며 보성에서 하차후 대정향교까지 걸어가면 된다.

위치: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312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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