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관광도로상의 가장 놓은 지대(해발 480~490m)인 시온목장입구 부근에서 서쪽 연변에 보이는 아름다운 풀밭오름이다. 초가을 바람의 어루만짐에 내맡긴 미려한 자태가 매혹적이며, 부드럽게 굽이치는 능선이 움푹한 굼부리의 윤곽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표고 519m.이웃의 쌍둥봉우리는 이달오름이다. 목장을 가로질러 약 800m, 작은 골짜기 하나를 건너면 바로 붇동쪽 긴 등성이가 시작된다. 이삭모양으로 꽃이 모여 달린 무릇이 여기저기 피어올라 있다.연분홍에 가까운 연보라빛 고운색깔이다. 느슨하던 경사가 위로 갈수록 점점 가파라져서 한두 번은 숨을 돌려야 꼭대기에 이른다.
정상인 남봉을 정점으로 네댓가닥의 크고 작은 등성이가 뻗어내려 위에 하나씩 작은 봉우리가 봉곳봉곳하다. 가닥 사이마다 야트막하게 또는 우묵하게 비탈지어 서사면은 키 모양으로 얕게 넓게 벌어지고 북사면은 그에 비하면 삼태기랑 만큼 푹 패어 있다. 이 형상을 이웃의 이달오름 위에서 보면 산봉우리가 마치 별표처럼 벌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재미나게도 5개의 봉우리마다 꼭대기에 하나씩 무덤이 얹혀져 있다.저마다 시원한 조망대에 자리잡은 유택들이다.
드넓은 초원에 고운 풀밭으로 덮여 있어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처럼 유난히 눈에 띄는 오름이다.그 아름다움은 아침 햇빛을 받았을 때, 또는 석양빛에 물들었을 때 더욱 찬란하다. 동쪽하늘끝에 봉곳한 한라산 주봉이 여기서는 활짝 핀 연꽃처럼 보이고 남서쪽 산방산은 푸르스름한 이내 속에 뭉툭한 상체만 드러낸 것이 마치 섬이 떠 있는 것 같다.서쪽에 이웃한 쌍둥봉우리너머로 멀리 비양도도 내다 보인다. 북에서 서에 걸쳐 탁트인 시야에는 '어림비''큰벵듸'라 불리는 거칠 것 없는 들판이 펼쳐진다. 어림비는 어음리의 옛이름,큰벵듸는 큰 버덩이라는 뜻이다. 이 평화로운 들판이 그 옛날 여몽군의 고전장, 새별오름은 최영장군이 진을 쳤던 곳이다.
▶출처:오름나그네
새별오름은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한해의 무병장수과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오름에 불을 지르는데 활활 타오르는 오름과 함께 불꽃놀이 행사도 정말 장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