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메마른 영혼에게 본문
애초부터 그렇게 살려고 작정한 삶이었던가요?
어리석게도 당신만이 특별한 존재인줄 아셨습니까?
특별하다는 뜻은 달리 특별한 것을 말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지도 못할만큼 혼자만 아파서
누군가에게도 기대이지 않을려고 강한 척
당신 손으로만 모든 것을 움켜쥐고 당신 스스로에게만 자기애가 강했던 것은 아니었습니까?
삶은 점점 더 황폐해지고
영혼은 날로 피폐해져갈 뿐,
타협할줄 모르고 중간에서 적당히 포기할줄 모르는
가끔이라도 누군가에게 마음 풀어놓은 채
의지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는 그런 삶은 아닌가요?
오직 아집만이 쌓여갈 뿐
처음부터 그렇게 작정하고 산 것은 아닐테지요,
다만 누군가에게도 가슴 활짝 열어본 적이 없었기에
온전히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도 못할테지요,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마음은 약해지고 자기애를 들킨 것 같아
애써 화를 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당신 스스로가 지치고 우울해질수록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로 편안히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하듯
당신에게도 누군가가 필요할테지요,
그 누군가가 나였을 거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내 마음이 허락치 않았을거라고 당신 스스로 말했으니까 그게 맞을 수도 있겠지요,
내 마음인들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었겠으며 제대로 알기나 했을까요?
스스로를 속이는 게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내 마음을 허락치 않았기에 그리워하는 것도 마음 뿐이었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으니 뒤돌아 보고 싶어도 그냥 돌아설 수 밖에요...
나에게도 나만의 세상을 가졌듯이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세상이 존재할테지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과 나이기에
상상으로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인가 봅니다.
마음 다 열어 따뜻한 가슴에 안겨 긴 입맞춤을 하고...
다정한 포옹이 행복이고 커다란 기쁨일거라고 믿으며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만 하는가 봅니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집도 자기애도
스스로의 생각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을테니까요...
주위의 여러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그렇게 말 할테지요.
특히 당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걱정들을 나누겠지요,
많이 아파하세요,
한동안 앓고나면 당신은 좀 더 어른이 되어질 것이고
한결 넉넉해진 마음으로 편하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을겁니다.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설픈 유희는 이제 그만 끝내야 하지 않는가 (0) | 2011.05.31 |
---|---|
이러기를 수 십년이랬던가...아마... (0) | 2011.03.29 |
죽음보다 깊은 잠 (0) | 2011.01.19 |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0) | 2011.01.08 |
커피와 건망증 (0) | 201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