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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똥 싼 바지 본문
자유 자재로 하는 내 맘대로의 착각 같은 것 아니했었는데
하룻밤 지나고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겠다.
안 그랬다
난 안그랬으니까
난 그런 지랄같은 짓 할 능력 없거니와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 눈치위인이라서
여태 크게 죽일놈까지야 아니 될만큼은 다행으로 살아온 것 보면 알잖니?
다행 아니냐...
나 떄문에 환장할 일도 씁쓰레할 일 따위 생기기 전에 된통 되어버렸으니...
나도 다행이라 생각하지 뭐,
가 본 길이 아니라서 뭐가 좋을지 알 수 없으니 그냥 됐고
갔었다가 안 좋은 길이었을 법 할 일 아니 생기게 됐으니 다행이지...
그런데 좀 거시기는 하다.
내가 던진 말 내가 한 행동 제대로 주워 담을 방법을 모르겠으니
사내로서 그게 좀 찝찝하다.
언젠가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화장실 지나치고 이십 여 분 더 지나쳐 걸었을 때
갑자기 닥친 배 아픔으로 똥꼬를 꼭 막은 채 되돌아서 죽어라 뛰어 화장실 문 열었는데
바지를 채 다 내리지 못하고 말았던 적이 있었지...
그런데 그 길가엔 급경사 비탈만 있었고 내 엉덩이 한 뼘 가릴만한 넉넉한 나무 한 그루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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