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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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섬 ..

까미l노 2010. 9. 27. 22:37
섬 / 김문억

완강한 시간 속으로 난파한 내 사랑은
물결에 유배되어 섬으로 떠 있습니다
파도는 갈퀴를 세워 뱃길을 다 지웠습니다

부도난 백기를 들고 뭍에서 나왔습니다
떨군 고개 위로 낮별이 찔려오던 그 날
물길은 하늘로 올라 상한 가슴 울었습니다

밧줄을 풀지않는 그대 뱃전으로
파도는 엎어져서 애터지게 때리지만
서투른 사랑 공부는 옷을 벗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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