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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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바람

까미l노 2010. 4. 12. 12:26
바람...김남조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청과(靑果) 연한 과육(果肉)에
수태(受胎)를 시키지만
바람은 과원(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 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었던 게야
바람의 의관(衣冠)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면
바람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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