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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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환상방황

까미l노 2010. 3. 26. 00:35

여늬 사람들은 술 때문에 지인 관계를 오래도록 잘 유지하기도 하고

또는 취미 활동을 하면서도 관계를 잘 맺어가고들 있을테지만

내게는 하나 둘 잊혀져 가게 되고 취미 활동 때문에서라도 그나마 있었던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술 하고는 원체 담을 쌓은 체질인지라 별 도리 없음이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와서 취미(?)생활을 하려다 보니 흔히들 말 하는 사회생활이(?)

늘 새로이 시작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얼마만인가...

꽤 오랫만에 고향엘 갔더니 만날 친구들이 별로 없게 되어버렸다.

잠 잘 만한 마땅한 곳도 없어져버려 지리산 아래 숯가마로 기어 들어갔다.

 

오언 장승업이 영화에서 그랬던 것 처럼 숯가마 속으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

아무도 없는 가마 속에서 혼자 참선도 아닌 좌선도 아닌 수행같은 이상한 폼을 한다.

 

그는 어떻게 지금을 이겨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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