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가까웠던 머언 사람에게 본문
그곳에 집착할 아무런 것도 남아있는 것은 아니오,
홀로 사는 남자라서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기(?) 위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예전 싱글들의 모임으로 가는 게 훨씬 더 수월할(?)겁니다.
어찌하여 내가 그대에게 그런 몹쓸 인간이 되어버렸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지만
탓을 하거나 원망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그나마 가깝다고 믿었던...
어리석은 내 욕심으로 한 편일 거라고 한 점 의심도 가져보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런 내팽개침을 당하니 새삼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이의 눈에는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나는 자유롭습니다.
어떤 여자와도 사귈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잘 보일려는(?) 그 어떤 몸짓이나 잔 꾀도 부릴 수 있는 그런 처지에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인가요?
그렇게 하는 행동들이 잘 보이는지 아니..여태 보았던 적은 있었던가요?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 욕심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
저 역시 이제나 저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전 사랑이라는 그물에서 놓여난 후
사랑조차 믿지 못하는 남자로 살고는 있지만
지금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틀렸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어떤 것에 집착하는 것을 보셨던지요?
겨우 길 위에 서 있을 때에만 마른 몸뚱아리에 걸칠 것들 몇몇가지를 탐 내는 것 외엔
세상 아무런 것에도 별 다른 욕심이 남아있지 않게된 지 오래입니다.
건너 던지는 말에 시시비비로 기억하고
그렇고 그런 사람일 것이라는 단정은 쉽게 내리지 마십시오,
사업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몸짓도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사이를 멀어지지 않게 하기위하여 지금처럼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
고약하고 음흉한 모습으로 보였다면 전들 뭐라고 하리오만...
나를 필요로 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 변명은 좀 우스울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태도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착각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요...지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 역시 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바램은 있습니다...
나 같은 무지랭이에게 더 이상 관심따위 두지 마시고
부디 무탈하고 여여하시기 바랍니다.
'연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말 .. (0) | 2010.09.27 |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0) | 2010.03.27 |
왜서 이리 흐리멍텅한지... (0) | 2009.03.04 |
황새여울에 비 내리시거들랑 (0) | 2008.09.17 |
길 위에서의 편지 (0) | 2008.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