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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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그대에게 가는 길

까미l노 2009. 10. 19. 23:29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가 한 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을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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