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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해질 무렵 어느날 본문
해질 무렵 어느날....이 해 인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가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이 노을빛 빈집
Giovanni Marradi
1. Innoc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