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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 정유찬

까미l노 2009. 4. 20. 04:28

있으면 보고파서 괴롭고
없으면 외로워서 힘든게 사랑이었다.

어느덧 깊어지면 여러 이유로 아파야 했고
순식간에 멀어지면
허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
내 삶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삶들
나는 혼자 그림 그리고 있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채색해 온 그림은 천연색 추상화가 된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알 즈음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현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상이라며 고집하다가
이상만큼 중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날.

난 그런 날에 살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내 삶과 내 가슴이
남김없이 불타오를 거룩한 사랑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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