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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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갈 수 없는 쓸쓸함

까미l노 2009. 4. 15. 01:10

빛바래 남루한 내 가슴엔
까맣게 타들어 간 길이 있고
아픔의 자갈 무성한 길이 있고 ...

세상이 차갑게 곤두박힌 등성이 너머
내 발걸음 닿지 못하는 곳엔
꿈 같은 그대가 있어
내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눈물가에 닿은 밤처럼 이어지고

그러나
한 치 앞을 모르는 상처에
발걸음은 헝클어져
돌아서야 하는 아픔의 왕복

비애로 습기찬 저녁은
오랜 어둠 속에 또 다시 파묻히고
내 깊은 한숨에 파묻히고
나는 뎅그런 눈만 남아
달의 유령처럼 그대를 찾는다

눈빛 캄캄한 바람이
무거운 이마를 스쳐간다

그리움 딛고
쏜살 같이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

쓸쓸하다

글/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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