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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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기억 / 원태연

까미l노 2009. 4. 15. 01:08

하늘 사이에 부끄럽다는 듯이
나뭇가지들이 끼여 들어 하늘이 더 크게 보인다 
가까이 느껴 봤으면 좋겠는데
무척이나 멀게 느껴져 허전하다
멀게 느껴져서 허전한 하늘 사이에
눈을 마주치면 바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얼굴을 그려본다
행복하다
이렇게 그려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또 한번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사랑은 가슴속에서, 
생각으로 하는 것일 텐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간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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