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산티아고#16 "군화를 신고 다니는 수녀님" 본문
위 사진은 유럽의 한 외국인 순례지기 산티아고를 순례 후 그곳 인터넷에 알린 것을 옯겨온 것임을 밝힙니다.
FROMISTA-------CARRION de LOS CONDES 21KM
두갈래 길중 노랑색은 수로따라 걷는 길/파랑색은 예전 지평선 같은 길
아주 오래 된 손으로 돌리는 풍차식 수돗물이 나오게 해둔 순례자용 휴식처가 있는 공원 앞
비로 뒤에 보이는 건물은 사설 알베르게이다.
쇳조각으로 순례자의 형상을 만든 벤치에 내 모자를 씌웠다...
어느 여성의 뒷모습이 저만큼 아름다울까...
내 분신인 배낭의 엉덩이가 그렇게 탐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이 탐스러운 내 엉덩이를 만지면서 제각기 사인들을 해줬는데 각양각색의 문구로 내게 응원을 해줬음이다...
오래 된 옛성당 앞 잔디밭에서 가을 햇살을 쬐고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 서투른 영어지만 한참을 대화를 하면서 배낭에다 예쁘게 사인을 하던
에어프랑스 항공 스튜디어스라는 콘체라는 아가씨가 꼭 프랑스 여객기를 타면 찾아달랬는데...
옛 순례자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바람을 가르며 휘적휘적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옛날 마을과 마을을 지나면서 오직 표주박에 든 물 한통에 의지한 채 사명감에 불타 복음을 전파하러 가던 성인들
나는 세상에 와서 무슨 일을 하였으며 무엇에 미쳐봤었던가...
가리온 수도원 숙소의 사무실 한복판에 놓여져 있었던 테이블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을 이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달팽이 문양으로 그려놓았다.
산티아고 길엔 유난히 달팽이가 먾기도 하였고 달팽이를 상징적으로 생각하는 집들이 많이 있었다.
아게스 라는 을의 달팽이 알베르게는 잊지못할 아름다운 숙소였었기도 하고,
가리온 마을의 가리온 수도원 알베르게 현판 모습이다.
PEREGRINOS 라는 뜻은 순례자를 의미한다. 슨례자를 위한 숙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리온 수도원의 세분 수년님 "Dios Os Bendiga" 라고 주황색 종이별에다가 쓰시고 Baibara / Sonia/ Mariene 세분 수녀님들이 사인까지 해 주셨다.
한국에서 간혹 볼 수 있었던 고혹하고(^^)깔끔한 이미지만 보여주신 게 아니라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군화를 신고 다니시길래
왜 군화를 신고 다니시냐..한국에서는 수녀님들은 단정한 모습만 보였었다고 물었더니 이곳에서는 꺠끗하게 입고 그냥 기도만 하고 편하게 살 수는 없다시며
잠 자는 시간 외에는 신발을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신다며 농사 밭일 가축 기르는 일 다빨래까지 다 하신단다....
세분 다 각기 국적도 다르고 생김도 다르다...건강하고 하시는 일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시기를...
예의 그 연리지처럼 만든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있는 지방의 관청 앞 휴식공원 같은 곳이다.
기념품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를(^^)하고 있는 순례지 모습의 흑인여성 조각상
산티아고 길을 걸을동안 미쳐 생각지 못했던 사실은 중동사람과 흑인들은 볼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아마 흑인들은 걷는 것에 관심이 없거나 이슬람인들과의 오랜 전쟁으로 인한 산티아고 길이 가진 상처들 떄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좌우지간 중동 사람들도 흑인들도 만날 수가 없었다.
휴대폰도 신문도 뉴스를 접할 텔레비젼 같은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수염 따위야 아예 깎을 생각도 않았더니
10여일이 지나자 그야말로 현상 수배범 저리가라는 몰골이 됐다.
하기사 아침저녁으로 샤워는 하지만 거울 볼 생각은 별 안 했더니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닌 느낌마져 든다.
CARION 수도원 알베르게 5유로 저녁식사와 아침 제공 수녀님들이 직접 만든 색색깔의 종이별을 나누어 줌
/세탁기 3유로, 드라이/뷰엌/슈퍼마켓/샤워실 공간은 작지만 탈의실과 뜨거운 물 잘 나오는 꺠끗한 곳
숙소는 2층에 있음, 수도원 바로 앞에 성당 광장과 근처에 레스토랑 카페,바가 많이 있는 마을
위 자도에서 보듯이 프로미스타를 출발해서 약 4km정도를 가면 길는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어느쪽을 선택해도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기는 하지만 두 길 모두 산 언덕이나 숲이 없고
걸어가는 먼 곳의 앞 까지 확실하게 다 보여지는 거의 일자로 펼쳐져 있는데 우측길이 그나마 조금 굽이져있기는 하다.
FROMISTA 에서 ,8,km 를 가면 알베르가 있는 작은 마을인 POBLANION deCAMPOS 를 만나게 되고
다시 약 500여 미터를 지나면 (Ermita de San Miguel) 성당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한 시간 여 4km정도 걸으면 VILLOVIECO 마을이고 Ermita virgen del rio 성당이 있는 마을은 다시 5KM정도를 걸어야 만난다.
POBLANION deCAMPOS 에서 왼쪽 길을 택해 걷는다면 VILLASIRGA(villalcazar de Sirga 성당) 와
(Santa Maria Blanca)성당이 있는 마을의 알베르게 까지는 약10km남짓 걷는 셈이 되는 길이다.
이곳에서 오늘의 숙소가 있는CARRION DE LOS CONDES까지는 다시 걸음을 재촉해서 약6k,m정도 걸으면 된다.
(Santa Maria)와(Santa Ciara)두 곳의 성당이 있는 마을이다.
왼쪽 길을 택하거나 오른쪽 길을 택해도 두 곳 다 길을 잃거나 힘 든 길은 아니다.
자동차 도로가 나란히 함꼐 뻗어있는길이기도 하다.
이곳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아주 작은 날파리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따라오면서 얼굴에 붙을려고 하는데 성가시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도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는데 얼굴 앞에서 윙윙거리며 귀찮게 하는 놈들...
길가의 나뭇가지를 꺾어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걸으니 한결 났다...17-8km정도를 직진길을 따라 걸었는데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됨
가리온 마을 입구에서 삼매화님과 영마루님 만남...이곳 마을에서 다음 숙소까지 버를 타고 가기위해 기다리는 중
길 위에서는 모든 것들과 많은 사람들이 만났다가 곧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마치 산과 강이 그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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