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 아닌 다른사람으로 살아온 삶 본문
내가 내 삶을 살아 온 것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처럼 살아왔다면
누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한다면 ...
지금껏 살아온 방식과는 사뭇 다른 변화를 가진다는 것
다른이의 관점으로 삶을 살아본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거나
나를 직접 만나기 이전과 나를 만나고 나서의 느낌에서조차 전혀 다르게 말 한다면...
잘못 살았고 제대로 살았고의 판단이 아닌
환경에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사회의 통념 속에서 살면서
자신이 만든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려 변화가 두렵고 무리에서 탈락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보면
우린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살려고 했던 게 아닌데 라는...
빠져 나오고 싶은 희망조차 숨기면서 하고싶은 것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닌...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유년시절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지금도 마음 속에만 남겨둔 채
오늘도 그저 어제 죽은 사람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던 내일에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살고 있지 않느냐 라는 것에 자위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느냐...
변화가 두려워 새로이 시작하게 될 그 어떤 경험도 원하지 않을려고들 한다.
인생에서 접하게 되었던 모든 일들이 다 처음이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산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익숙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별 돈이 되지 않아도 불만을 표하지 않다가
그 시간이 하루나 이틀이 아니라 십 년 아니 평생이 흐르게 된 나이가 들면 지나온 삶이 문득 후회가 되고 억울해지기 시작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 이십대나 삼십대 또는 사십대의 어느날에 하고 싶었던 일 가고 싶었던 곳
전혀 다른 삶으로의 변화를 꿈 꾸기도 했을 때가 있었음을 기억하곤 후회를 하게 된다.
종교인이 아닌 다음에야 누군들 지나온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 라고 할 수 있을까...
인생에 한 번쯤 단 한 번만이라도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엘 마음대로 가볼 수 있는 선물을 스스로에게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다고 해서 세상이 내게 얼마나 큰 시련을 더하게 될까,
그러기 전의 내 삶과 그런 후의 세상은 내게 얼마나 힘 든 낙오와 탈락의 고통을 안겨줄까,
이 저런 고민과 갈등을 하다가 어느듯 중년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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