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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비 바람 피해 내몸 하나 편히 누일 수 있는 곳 본문
꿈 같은 약속이 든 마법의 상자...
외국의 어떤 사람이 한 말인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글귀이기도 하다.
그래,꿈 같이... 꿈결처럼 몽롱한 여행...
떠날 때와 언제 돌아올 것을 딱히 정하지 않은 채 가는 여행은 얼마나 달콤 쌉싸름하랴...
돌아올 곳이 없을 때는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부푼(?)...
아무것에도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홀가분함으로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돌아와 혹 지쳤을지 모를 내 작은 몸뚱아리 하나 편히 누일 수 있는
비 바람 막아주는 아늑한 공간이 있다면야 돌아오게 되어도 괜치않음이리라...
단 한가지,
휴대폰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꿈 같은 선물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돌아오면 우편함엔 사람이 보낸 편지 같은 건 아예 없을테고
각종 고지서 따위 수북히 나를 반기겠지 ...
수 없이 많은 나를 찾았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을테고
여러날 재차 통화를 시도 했을 전화에도 계속 아웃이 되어있을 내 휴대폰으로 인해
아마 무슨 사고라도 난 것으로 미루어 짐작들만 하겠지..
그런들 어떠랴...
한편으로 통쾌할 것도 가튼데 뭐...
누가 언제 내 걱정을 했답시고 호들갑들이야 떨라구...
그래 내 마음...
내마음일랑 이제나 저제나 내 스스로 다둑일 일이지
다른 그 누구에게도 열지도 받을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까칠한 모양새 이거나 차가운 사람으로 보여지는 게 편할 일이다...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 줄 수 있을만큼에서만 감당하고 말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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