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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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의 카미노 이야기를 준비하며

까미l노 2008. 11. 20. 00:43

 

                 산티아고 33개 코스(800km)를 걸어서 도착하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물론 반드시 800km 를 다 걷지 않고 100km 이상만 걸어도 인증서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유럽사람들리 그 옛날 육지의 끝이라고 믿었던 스페인 서쪽 끝 피스테라에서도 걸어서 도착한 순례자들에게 주는 인증서

 

 

           피스테라에서 북쪽방향으로 30여 km를 걸어서가면 묵시아가 나오는데 이곳에도 순례자 인증서를 받게 된다. 

 

 

 

 

 

 

    각 코스의 숙소인 알베르게/성당/카페 같은 곳에서 받게 되는 순레자용 확인도장

 

 산티아고로 향하는 프랑세스 길 코스가 보이는 유럽의 지도(포르투게스.아르곤/노르테길 등)

 이탈리아에 있는 로마 교황청 바티칸에서 크레덴시알을 받아서 산티아고로 출발하는 도보도 있음  (3,500km)

 

 

 

평소 산행이나 걷기여행 배낭여행 등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가는 길)은

더 이상 접하기 힘든 먼나라의 이야기도 아니고 일정에 비하면 경비가 많이 드는

통상적인 해외관광이라는 범주에 남아있는 여행도 아닌 것 같다. 

 

처음 산티아고 길의 정보를 듣게 되었을 때 칠레의 수도를 뜻하는 것인줄 알았을 정도로

해외로는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사람이고 보면

50일간의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생뚱맞기 짝이 없다 시푸다...

 

어렸을적 부터 걷기를 즐겨왔던 터라 국내에 있는 산들은 거의 산행을 하고 백두산을 답사하고

종내 백두대간과 방패연 방식의 국토 대장정을 몇차례 하다보니 무언가 아쉬움이 남게 되어  눈을 돌린 곳이

해외 네팔,티벳 등지의 트레킹이었는데 이게 경비가 만만치가 않아 망설이다가 우연히 동호회 회원에게서 산티아고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성격상 한가지 취미를 접하게 되면 파고 드는 타입인지라 인터넷이며 서점을 들락거리며 정보 입수를 하다가 

나보다 훨씬 먼저 산티아고 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여럿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준비운동 삼아 해남에서 고성까지 국토 종주를 한 여성의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백두대간 단독종주조차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룰 수 밖에 없는 긴 일정이 소요되는 거리라서 

구간종주 밖에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있는데 산티아고 길은 먼 이국 땅의 길이라 조금씩 나누어서 걷는 것도 안 될테고

출발부터 마지막 구간까지 다 걸을려면 한달 이상은 족히 소요될 것 같은데(물론 내 걸음으로 단축은 할 수 있겠지만)

기왕지사 귀한 외화 낭비까지(^^)해가면서 나선 걸음이라면 욕심껏 만족은 하고 와야지 않겠는가...

(집에서 먹는 음식일랑 조금 먹고 남겼다가 나중에 먹을 수 있지만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남기지 않을려고 하는 타입이다)

 

올해 5월 초에 출발하려던 계획을 세우고 4월 초에 다시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씩씩하게 걸었겠다....

늘 하는 걷기이지만 비장한 각오로 준비운동까지 한 셈인데 정작 산티아고 출발은 한차례 연기할 수 밖에 없었고...

 

세상 여느나라 사람인들 별 수 없을 대동소이 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50먹은 중년사내가 무슨 정년퇴직도 아니고 명예퇴직도 아니면서

무작정 일손 멈추고 50일간의 해외여행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산티아고에 대한 턱 없는 열병을 앓으면서 지난 8월의 한여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국토대장정 길을 

카페 daum 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들과 걷고있던 중에 회원 한분의 출발소식을 전해 듣고는 앞 뒤 생각없이

덜컥 동행 약속을 하고사는 무작정 산티아고로 떠났던 것이다다. 

 

후폭풍이라는 표현으로 여행 후에 그동안 밀렸을 일과 경제적인 문제 직업등 후유중을  앓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나는 산티아고가 주는 감동이 그깟 후유중쯤은 다시 가고싶은 욕심에 금새 간단히 묻혀버렸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아니 해외로 가는 배낭여행은 표현이 다소 지나치더라도 그냥 무작정 떠나고 봐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나 역시 한차례 연기한 계획대로 내년에 갈려고 했었다면 이 저런 여러 여건상 또 다시 못가게 되는 일들이 생길 것 같음을...

경제적으로 풍부한 여유와 평생 걱정 없을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예 산티아고 길에 서지 않는다.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국적과 남녀노소 숫자에 구분없이 다양했었지만 다들 나름대로의 여려움과  건강 등등의 속사정을 가지고

(종교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순례를 하는 사람 외)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슬람쪽 사람들과 흑인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외국인들마다  한국사람들이 요즘 왜 이렇게 많이 걷느냐고 묻길래 "아이 돈 노"라고 할 밖에...

아마 내년쯤이면 산티아고 순례자 참가국 순위가 현재 6위에서 2위로 올라설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