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허무와 열정의 찌꺼기 본문
살아오면서 분노한 적이 몇 번쯤 있었던가...
크게 분노한 적이 한 번 정도는 있었지만 자주 분노하지 않았던 것은
치미는 화 따위를 제대로 다스릴 줄 알아서만은 아니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기도 하겠지만
분노나 질투 우울 불안 공포 등 대상에 대한 것이나
아니면 대상을 잃어버리게 된 것에 대한 감정까지...
내 분노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거짓에 대한 다스리지 못했던 내 울분일 뿐이었고
여자가 아니라서 질투 우울 불안 공포 같은 것에 대한 경험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여자들은 흔히들 사랑 때문에 잃어버리게 한 대상에 대한 질투
우울 같은 것이 있는가 보다...
그런 연후에 어김없이 찾아오게 되는 불안(미래)공포(외로움)
요즘은 여자들도 혼자 먼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보통 애인이나 각별한(?) 대상이 없는 여성이다.
부부라거나 연인사이끼리 떠나는 관광이나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은 다르겠지만...
글쎄...여행을 떠나는 목적이 다들 따로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나처럼 목적을 두지않고 별 준비조차 없이 무작정(?)떠나는 여행길이라면 그렇지 않을까...
요즘 젊음들 특히 여성들은 사랑이나 그 대상에 대한 것들 가운데
쿨 하다라는 말과 프리하다 라는 것에 대한 동경이나 추구하는 바가 다소 유별난 감이 없지않아 있던데...
우리같은 중늙은이들 눈에야 쉬 공감이 되지않는 부분들도 있다만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사랑에 대한 깊이가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
사랑에 대한 대상을 잃어버린 여성의 질투 우울 분노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꾸 샛길로 빠지는 것 같다만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 제각기 이 저런 눈빛을 하고 있더라는 게다...
여행 길에서 것도 아주 긴 ...먼 길을 관광이 아닌 그저 하염없이 걷게 되는 길에서는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함께 걸어가야 되는 일행이 있다는 것이 때론 성가신 일일 때가 있을 것이다...
걷고있는 사람이 분노를 삭이는 중이거나 우울한 마음이거나 아니면 잡다한 상념중일때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오로지 외로움이 아니라면 말이다...공포나 두려움이 따른다면 그 때도 물론 그러하겠지만...
여행을 하거나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또는 떠나는 사람은
곧잘 마음을 비운다느니 무언가를 버린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글쎄 내 경우에는 버릴 것들이나 비워야할만한 뭐가 있지를 않은 듯 하니 그닥 가슴에 닿지 않는 일이다만
숱한 경험에서
생각을 잘 정리하려고...
올바른 결정을 제대로 정리해서 결단에 옮기기 위해서...
다 포기하기 위한 준비운동 같은 마음으로...
막상 그런 현실 속에서는 아무런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인데...
늘 마음 속 혼돈은 다 팽개치듯 내버리고 그냥 가슴 속 마음이 흐르는대로 행했다는 것을...
그 결과가 잘 되었든 엉망이었든 정래해서 되돌아 보는 것조차 해보질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만
내 살아온 날들이 현재 잘(?) 사는 사람들의 시선에서야 개판일지 모르겠다만
그런 일들로 인해 그럭저럭 후회를 해본 적이 없었고 타인에게 그 어떤 피해를 끼친 것 같진 않으 니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나로서는 앞으로도 내 감정을 존중하고 내 가슴과 마음이 끌리는대로 흐르고 싶을 뿐이다.
다만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의 찌꺼기와 중 늙은이의 허무로 인한 혼돈에 갈팡질팡 하고 있음이 가소롭게 느껴짐이다...
일전 어떤 여성이 그랬지...아직도 열정이 남아있느냐고...대답할 어떤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느 누가 있어서 이 세상 소풍 다 끝내고 내일이 없는 곳으로 돌아갈 즈음에
스스로가 아주 훌륭하게 아무런 후회도 미련조차 없이 잘 살았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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