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국토 대장정 제 12-13일차 옥천-대전-신탄진 본문

부엔 까미노

국토 대장정 제 12-13일차 옥천-대전-신탄진

까미l노 2007. 11. 23. 23:11

 
옥천에서-대전-신탄진 42km 51,000보 
총 누적거리 347km-총 누적 걸움 수 475,000보
아침안개 짙음 오전은 맑았으나 오후들어 비 내리기 시작함
 
대전 광역시 시청 앞에서 대전 문화방송국 촬영
대장정 도보중인 우리는 아직 모습을 보지를 못했습니다만...
 
도심의 거리는 한적한 시 외곽의 시골길 보다 피로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대전시청 앞에 도착 후 금산면 추부 서대산의 숙소로 이동 숲 속의 몽골식 야외 목조 리조트에서 하루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후원 해주신 노량진 신역사의 회장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탄진에 도착하자마자 늦은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빗길을 추적추적 걷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을 수도 아니면 빗속인데도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꼬...^^
 
오랫만에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목욕탕에 들어 모두들 빨래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밤 숙소와 목욕탕도을 후원 해주신 지역의 고마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께서 저희를 위해 따뜻한 목욕탕에서 오랫만에 신나는(^^) 빨래를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간 발바닥의 심한 물집과 피멍으로 인해 치료를 하러 가셨던 한분이 다시 합류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임진각까지 무탈하게 계속 완주를 했으면 합니다.
 
내리는 비를 맞고 걷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대장정에 무리수가 생길까봐 오늘은 신탄진에서 일박하기로 합니다.
 
도심의 거리는 눈에 들어 오는 풍경이 전혀 없습니다.
씽씽 달리는 차들과 그저 그렇고 그런 비슷한 모습으로 서 있는 빌딩의 숲속 뿐,
 
길을 걸으면서 오늘도 미움과 질시 그리고 반목을 하지는 않았던가 반성을 합니다.
 
크게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굶주림에 대한 고통을 들어 주고자 국토를 종주하면서 정작 내 안의 극히 작은 사랑에 대한 굶주림조차도 해결 못했으면서 ...
 
나 자신을 사랑은 못할지언정 다른 사람을 미워는 말아야겠다.
 
 
 
 
"감자꽃 피는 길"
 
오늘 하루 얼마나 걸었을까
지는 해의 부르튼 발바닥이 보여
문을 잠근 그대여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을 테지
이 길의 두근거림
가도 가도 계속 되는 흰 꽃들의 속삭임
 
-김점용-
 
慕山請雨 카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