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생명과 평화의 숲 지리산 옛길을 가다 본문
생명의 숲 평화가 있는 지리산 일주 순환로 300km 가운데 제1코스인
매동-금계리 옛길을 인터넷 daum 에 있는 카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들과 함께 걸었다.
매동마을 초입 길 가장자리에서 발견한 행운의 네잎 크로버에 벌레가 갉아먹은 자국이 보인다
깨끗하고 모양이 좋은 이파리들보다 오히려 더 싱싱해 보이는 것은 숲에 사는 벌레들과 공존하는 평화로움과 싱싱함이 느껴진다
뒷사람을 위해 그대로 둔 채 그냥 지나친다.
길바닥 곳곳에 새겨 길을 가는 여행자들을 위해 편안한 안내를 해주던 지리산 길 표시가 비록 하찮은 페인트 표시일 뿐이지만
걷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기에 우리나라 모든 길가의 보행자를 위한 갓길조차 제대로 없는 것과 많이 대조되어 느껴지곤 했다.
가출한 낡은 내 신발코는 어느쪽으로 갈지를 가늠하는 것일까...
지리산길 중간에 위치한 당산마을 쉼터에서 바라다 본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다
언제나 지리산은 어머니의 품 같이 크고 너른 가슴을 활짝 열어 내어준다
건너다 보이는 하늘금 왼쪽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고 오른쪽이 내일 넘어설 벽소령이다.
다랑이 논 사이로 사람들을 위해 조금 내어준 논두렁 사잇길을 한줄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소풍가는 초등학생들마냥 천진난만해 보인다
조금씩 여물어 가면서 고개를 살짝 꺾인 벼이삭들이 특유의 낱알 내음을 퍼뜨리면서 오름길에 지친 나그네들의 코 끝에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땅의 농부들이 부자는 아니될 지언정 행복하게 살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내어주신 마을분들에게 고마움을 드린다
지리산 생명연대에서 복원하는 지리산 순환 일주로의 첫 출발지인 매동마을 초입에 세워진 표시판
이 길이 아주 오래 후가 될지라도 제발 아름답고 자연에 가깝게 조성되어져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우리나라의 도보여행길이 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거북등을 닮아 그렇게 불리워졌다는데
거북등을 타고 넘던 고갯길 등구재
서쪽 만복대에 노을이 깔릴 때 동쪽 법화산 마루엔 달이 떠 올라
노을과 달빛이 어우러진 고갯길이라는 글귀가 있는 곳이다
경남 창원마을과 전묵 상황마을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 보러 가던 길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넘던 길이다
지금은 이곳을 찾는 이가 드물지만 되살아난 고갯길이 마을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이어줄 것이라고 적혀있다
곳곳에 세워둔 지리산 안내길 나무 표시석이 자연친화적이라서 참 좋다
아주 오래 지리산과 더불어 살아왔을 고목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기생하는 이름모를 버섯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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