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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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나만 쓸데 없는 생각이 많은 사람인가?

까미l노 2019. 12. 1. 23:09

게시판엔 도보참여 후기도 있고

앨범도 있고 기다 등등 많이 있다.


새 글이 올라야먄 New 라는 표시와 빨간색의 표시가 들어온다.

그런데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늘 빨간색 불이 켜지지 않는다.


토요일에만 도보를 하고있는데다가 골수 폐들만 걷는 중이라 그런지

그냥 토요일 하루 걷는 것 외에는 별 관심들이 없다.


새로운 회원이 가입을 하고 기존 회원이 3천명이 넘는데 뭐가 두려운지(?)  신입회원의 참석이 없다.

그냥 끼리끼리 토요일마다 걸으면 되는게지 뭐,

그럴 수도 있다만...


그래도 아쉽다.

새로운 사람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토요도보 게시판에 공지가 올라가고 많게는 7 적게는 2~3명이 그냥 행복한 듯 걷는다.

그러고서는 한 주일이 끝이다.


3천 여명 가운데 단 한사람도 게시판을 들여다 보질 않는다면 모를까

도보를 갔던 사람들은 그후로 다음 주 토요도보 공지;가 올라올 때까지 흔적이 없다.

토요일 후로 새로운 공지가 오르기까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퇴근 후 바로 참석한 장떼님

                                 배낭도 없이 그야말로 빈 몸에 주머니 속에 먹을 거 간단하게 들고 냅다 달려온 모양이다.



                                     다들 한 승질모리 가진 사람들 아니랄까봐 사진 찍는 것엔 별 관심들이 없다.

                                              그래서 이곳 '카미노 도보여행' 게시판엔 구경거리도 별로 생기지 않는 것이다.


                                                                   겨우 풍경이나 배낭 사진만 보일 뿐...



                                               핵죠 댕길 적에 공부랑은 담 쌓는 바람에 다른 건 모르겠는데

                               역사에 나오는 빙신거튼 임금들이랑 간신거튼 벼슬아치에 대한 분노는 지금도 깊이 각인되어서

                                       이 길을 지날 때 가을님의 표현에 나오는 찰진 욕을 속으로 무지 하면서 걸었다.


                                                                 마찬가지로 반공에 대한 부아도 마찬가지다.

                                                                      용서는 하되라는 그런 표현도 싫고

                                                          용서를 빌지 않는 것들에 대한 분노도 늘 기억하며 산다.


                                         그래서 일본놈들과 중국놈들 북한 정치하는 새끼들은 죽을 때까지 믿지 않는다.




                                          찰진 욕을 잘한다는 갈님이 그나마 멀리서 찍사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디...

                                         언젠가는 갈님의 그 예쁜 입에서 찰진 욕이 튀어 나오는 걸 보고야 말리라~





                           이 팀들은 어케 된 것인지 열사람도 되지 않거늘 한명이 걷고 세명이 같이 걷고 2명이 따로 걷고...ㅎㅎ

                                                               승질처럼 제각각의 타입으로 걷는다.


                                별 볼 일 없이 나만 늘 속알이를 하면서 걷는데 그렇다고 일렬로 쭉 서서 같이 걷자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 걸은 우리 일행은  7명인데도 조그만 휴대폰 사진 안에 한꺼번에 담겨질 수가 없지롱~






                                         그래도 이 아낙네 둘은 예쁜 구석이라도 있는지라 카메라를 쳐다 보기라도 한다...


                                                                      간만에 참석한 빠비님~

                                             어딘지 모르게 외국에서 개폼 좀 잡았던 것 같아서 파비를 빠비라고 발은 해보는디...


산티아고 순례길 걷고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단다.

지 말로는 살이 좀 쪄서인지(하긴 볼테기 살이 통통하긴 하더라) 무릎이 좀 아프단다.


내랑 동갑인 58개띠인데 벌써 저러면 큰일이긴 한다.

우짤끼고?



외국 까자를 한봉다리 가져 왔는데 고넘 참 맛있더만

갈님이 고만 작은 한뭉태기를 썌벼가는 바람에 더 이상 맛을 봇보고 말았다.


파비는 다음에 또 몇봉다리 가지고 올것!!!!


오지랖 넓은 58개띠 남자의 구질구레한 배려

약한 여성(?)배려를 한답시고 맨 뒤에서 후미를 챙기며 걷는데

파비가 괘안타며 앞으로 가도 된단다.


원래 맨 마지막에서 걷는다면서

속으로는 궁디를 훔쳐보면서 걸을까봐 신경 쓰여서 그러는걸까 싶기도 해서 쫌은 찜찜했다.


해서 오후에는 에라 모리거따!

그냥 맨 앞에서 냅다 달려버렸다.


실은 석산님네 토깽이녀석들 맥일라고 민들레를 찾아 댕기느라

남의 집 뒷편 남새밭을 헤매고 댕기다 개똥을 몇 번 밟았다는 걸 지하철 안에서 알게 되기도 했었다...

집에 와서 그것 씻으내느라 쌩고생을 했고...





토요도보 지킴이 하연님~


예전 도보여행 하면서 하던 말

가족들이 20일 정도는 참아준다고 ...

20일 정도를 넘어가면 자장면이나 라면 먹는 것에 대한 한계가 오게 된다면서

그 이상의 혼자 떠나는 여행은 허락이 안된다고 했었다...아멘~


중국 심심산골 첸커우 지역의 무너진 만리장성을 걸을 때

(그곳은 성을 축조 후 아직 한 번도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아름답긴 했지만 매우 위험한 곳이긴 했었다.)

도저히 하연님 혼자 힘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무너진 성벽 언덕에 도착했을 때

뒤를 받쳐 주기는 해야겠고 그럴려면 날씬 통통한 그 궁뎅이에 손을 대야 하는데 참으로 난감해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연님! 궁뎅이 좀 만질랍니더~ 했더니

하연님 왈~

돈 내!!!!

뭐, 아직 계산은 안 했지만...





남한산성

한양30리 누리길 이 숲은 서울 근교의 여느 산들과 비슷하기도 했지만

유별나게 참나무들이 많은 곳이었다.


보통의 산엔 참나무 6형제들이 다 살고 있지는 않는 편인데 여긴

올망졸망 여섯형제들이 다 살고 있었다.


젤 큰형뻘인 떡갈나무

옛적 떡을 싸서 두면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떡갈나무라고 불리기 시작했단다.


둘째인 신갈의 이름이 신갈지역이랑 무슨 상관 있냐고 물었던 갈님....

그건 내도 잘 모르게씨요~


떡갈은 어른 손바닥보다 잎이 더 크고 물결모양의 결각을 하고 있어 구분이 쉽다.

신갈은 잎의 크기가 참나무 여섯형제 중 두 번째로 큰데 어린이 손바닥만하고 물결무늬가 떡갈보다는 모양이 조금 작다.


그 다음에 것이 갈참 나무인데 가을 늦게까지 잎을 달고 있다고 해서 갈참이라고 부르게 됐대나 뭐래나...

넷 째 녀석이 굴참나무인데 옛적 집 지붕을 이을 때 수피를 걷어내어 기와처럼 씌운 굴피집으로 잘 알려져있다.

굴피나무 라고도 부르고 껍질이 코르크처럼 두텁고 푹신하다.


그 다음 다섯 째  녀석이 상수리나무인데 이 녀석은 도토리가 납작하게 생겼고 껍질이 털모자 같이 생겼다.

도토리로 쑨 묵 가운데 제일 맛있어서 수라상에 올라갔다고 상수리란 이름을 얻어걸치게 되었단다.지랄~


맨 마지막 막내둥이가 졸병이라고 졸참나무로 불리운다.


잎이 밤나무잎이랑 비슷하게 생겨 잎만으로 구분하기엔 혼돈할 수도 있다.




참나무 활엽수 군락지에 소나무 새끼들이 이곳저곳에서 막 태어났다.

활엽수 알래에서는 살아 내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다 애비 애미 탓이려니 하거라...


무신 우성인자를 생산한답시고 송홧가루를 온산 멀리 퍼지게 날리더니 겨우

이런 소굴에다 보냈으니...


한국 사람들이 젤 좋아하는 소나무는 시샘이 강해서 소나무 아래에서는 다른 나무가 잘 못사는데

소나무는 일단 다른 곳에서도 마구 태어나기는 한다.

그러고서는 악착같이 버티면 살아갈려고 하는 게 꼭 한국사람처럼이지만

활엽수들의 무수히 뻗는 가지 때문에 햇볕을 제대로 못 받아 제대로 버텨내기가 어렵고

설령 태어나 얼마간은 자라다가도 결국엔 활엽수들의 넓게 뻗는 가지와 넓은 잎들로 인해

햇빛을 못받아 결국은 도태되고 만다.




이 녀석이 올 봄에 태어난 한살짜리 소나무이다.

잘 보면 기둥 줄기만 있고 매년 하나씩 새로 생겨나는 가지로 볼 수 있는 팔이 하나도 없다.




이녀석은 그래도 언덕 윗쪽에서 태어나 아직은 햇살이 잘 드는 곳이라 무려 4년을 자라고 있다.

기둥줄기에 네칸의 층으로 팔이 생겼다.

소나무는 기둥이든 가지든 한살 씩 더 먹을 떄마다 팔이 하나씩 생겨진다.




팔이 겨우 두개 층에 칸칸 생긴 두살배기 녀석이다.




세살배기 소나무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엔  산에 헬스기구도 설치 되어있으며

수세식 화장실이며 심지어는 공원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놀랐다는 외국인도 있다.

이렇게 야자매트가 깔리고 나무계단이 있고 쓰러진 나무는 길가에서 보기 어렵게 잘 치워져있다.


썩지 않는 각종 방부목으로 길안내 표지판이며(헷갈리는 곳도 많다만)

중간중간 식당들도 아름다운 계곡가에 많고 도시근교 숲길에서 미끄러져 다치면

지자체에 가서 관리 잘못한 책임을 지라면서 떼를 쓰면 보험처리까지 다 해준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신작로가 없어진 나라

흙길을 용서 못하는 사람들의  나라

위험하다고 산의 특성상 아름다운 길 자연 그대로의 길들은 점점 사라지고 몽조리 포장으로 뒤덮혀지는 나라



돈도 들었을테고 열심히들 했을테지만 한 두군데만 만들어야 더 괜찮았을 법한 숲길가의 솟대 무리들...

심지어는 딸랑거리는 쇠로 만든 종을 달아뒀는데

그 역시 수십 개를 달아 풍경인지 종무더기인지...



 

이 녀석이 털모자를 쓴 도토리가 달리는 상수리 나무의 열매다.



산벚나무랑 상수리나무가 사랑을 하고 산다.

비좁은 곳에서 서로 몸을 비비꼬아 만나게 되고 의지하며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붙들고 살아간다.




수피가 근육질이라 외국에서는 머슬트리라고 불리는 서어나무

최후까지 살아남을 극상림의 한종류이다.


인간의 시선에서는  생긴 건 못생겼다고 해야될만큼 볼품도 없고 이파리도 조그마하고 꽃도 눈에 잘 안 보일 정도인데

한 때 제주도에서는 표교버섯을 재배할 때 참나무 대용으로도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상수리 나무를 짝사랑한 것인지 안다리 집어 넣기를 시도하여

상수리나무 피부를 슬며사 파고 들어가서 마치 연리목 또는 연리지처럼 하고 서 있다.




키가 너무 커서 새로 맞춘 장떼님의 지게


 갱상도에서는 빨랫줄 가운데를 받치거나 지게를 질 때 쓰는 지팡이를 바지랑대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바지랑대가 너무 큰지라 장떼님도 지게를 질 수가 없었다나 뭐라나...



 


비 내리사는 일요일 하릴 없는 홀애비가 쇠솥에다 밥을 짓고 누룽지를 만들고

새로 나온 58 여자개띠 개털 파비의 이름표를 버닝하는 중이다.






이름하여 홀애비밥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