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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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길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까미l노 2015. 11. 23. 20:48

    길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이상윤
          길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 보다는 귀가 하는 새들이 더 정겹고
          강물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때보다 떠날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 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아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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