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내려놓다와 내려지다 본문
한 사람의 한 생애 살아내는 삶이란
오로지 자신의 욕심으로(?) 조금씩 채워 나가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내려놓거나 타의에(?) 의해 서서히 내려놓아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시푸다.
삶이란 제대로 살려면 채워야만 하는 것이겠지만 욕심일 수도 있고
자의적인 것은 아니라고도 하겠지만 타인에게서 뺏거나(?) 싸워 이겨야만(?)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채운다는 것은 결국 물욕과 식욕 그리고 성욕이겠지...
사람은 동물과 다른 자회적인 것이라서 종족본능을 위해서만이 아니게 되어진 성욕이 있을 것이다.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채우게 되는 것이 식욕일테고
성인이 되어 가면서 채우는 것이 물욕일테고(명예욕이란 사람마다 달라서 차치하고)
그 다음이 성욕일 것이다.
식욕과 물욕은 종교인이라고 특별한 인물이 아닌 다음에야...
태어나면서 가지게 되었던 채우려던 욕심들은 늙어가면서 그 순서들이 정반대가 된다.
먼저 성욕을 버리게 되고 다음에 물욕을 그리고 죽어가면서 식욕까지 버려지게 될테지...
버린다는 것 보다 오히려 타의에 의해 내려 놓아지게 된다고 하는 게 맞겠다.
괴팍하고 별난 사람이라 그럴까?
내 경우엔 가장 먼저 채우려던 게 식욕이었고 성욕 물욕의 순서였다가
내려놓았던 순서가 가장 먼저 물욕 식욕의 순서였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는 게 성욕이고 보면...
욕심은 다스린다고들 한다.
채우기 위해 타인을 해 하거나 뺏은 적은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싶고
채웠던 자질구레한 것들 타의에 의해 버리거나 내려 놓은 건 아니지만
극히 작은 한 두가지 물건에 집착은 하고 살지만 물욕을 바린지 오래고
식욕이야 원래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만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라 내려놓기엔 편했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가지게 되었던 성욕을 여태 붙들고 사는 것 보면 추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타의에 의해 내려 놓아지게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일까?
왼종일 면도할 때 아니라면 거울 볼 일이 뭐가 있을까만
아무것에도 책임을 질 수 없게 되어가는 얼굴의 늙어가는 모습이며 볼품 없어져 가는 몸뚱아리
이런 것들이 내려놓아지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서서히 성욕도 내려 놓아지는 훈련이(?) 되어간다.
참는다 못 참는다라는 시기의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이젠 잊고 살아지게 되는 나이가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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